CEVI 융합연구단, 코로나19 연구성과 기술이전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 협약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이미혜 화학연 원장, 고동현 HK이노엔 연구소장(우)).JPG.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 협약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이미혜 화학연 원장, 고동현 HK이노엔 연구소장(우)).JPG.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을 비롯한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힘을 모아 도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SARS-CoV-2·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등 성과물이 기술이전됐다.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단장 김범태)은 9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내 디딤돌플라자에서 '화학연-CEVI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CEVI 융합연구단에는 총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참여하고 있다. 화학연이 주관기관이다.

이들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치료제·진단 분야 기술을 도출·이전했다. 백신 분야로는 '고효능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에 이전했다. 향후 전임상과 임상시험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개발 후보물질은 인체용 코로나19 및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쓰이는 합성항원 백신으로, 백신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하다. 비임상 시험 결과, 기존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분야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했다. 곧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치료제 후보물질은 새로운 화합물로, 코로나19와 메르스, 사스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약효를 가진다. 약효를 평가하는 '원숭이 신장세포(VERO cell)' 연구결과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시키는 능력이 지난달 미국에서 허가된 렘데시비르 대비 50배 높았다. 또 약물성과 물성 등이 매우 우수하고, 독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단은 한국화합물은행의 화합물 라이브러리(20만개)를 스크리닝하는 과정에서 신약 구조 아이디어를 얻어 신규 화합물로 합성했다. 당초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에서도 효과가 확인돼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연구단은 이밖에 진단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CEVI융합연구단과 웰스바이오가 공동연구로 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코로나19의 N, RdRp(RNA 의존 RNA 중합효소)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분자진단 키트(careGENETM COVID-19 RT-PCR 키트)다. 현재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수출 중이며, 미국 FDA와 WHO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날 해당 기술 및 노하우를 웰스바이오에 이전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성과는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의 필수 연구 인프라인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화합물은행, 고병원성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BSL-3(생물안전등급 3등급) 시설 등을 보유해 가능했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연구원들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해 얻은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