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며 AI 기반 디지털 전환 속도가 사회 전반에 걸쳐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전시상황에 빠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뉴딜' 카드를 꺼내들었다.
씨이랩(대표 이우영)은 'AI 시대 디지털뉴딜 성공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지난 11일 본사에서 '대한민국 AI 산업경쟁력 강화 좌담회'를 개최했다. 오성탁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지능데이터본부 본부장, 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엔터프라이즈부문 대표, 김주성 KT 클라우드사업본부 상무, 이우영 씨이랩 대표 등 AI 전문가 4인이 의견을 나눴다.
이우영 대표는 '컴퓨팅파워' '알고리즘' '데이터'를 AI 핵심 요소로 손꼽았다. 민·관이 협력해 △AI융합 분야 확대 △시민 체감형 AI모델 발굴 △AI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 3대 과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AI 중소기업·스타트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장비 등 AI 하드웨어 인프라는 구매·관리 비용이 부담스러워 구축하기 어렵다”면서 “일반사용자 접근이 어렵고 전문가도 부족해 대용량 데이터 가공이 어려울 뿐 아니라 원천 데이터 수급, 데이터 상품화, 데이터 수요처 발굴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AI와 비IT산업 간 융합 확대
오성탁 본부장은 “NIA는 작년 10대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과 100개 빅데이터 센터를 선정해 민·관이 협업해 데이터 생성·수집·분석·유통 전 과정을 구축·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 AI 스타트업·중소기업이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아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디지털뉴딜에 참여하는 가교역할을 맡겠다”고 전했다.
김주성 상무는 “정부가 GPU 등 AI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줘도 기업·학교 등 사용자가 어떤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면 제기능을 절반도 활용할 수 없다”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미들웨어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탑재해 다양한 솔루션을 쉽게 연동·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응준 대표는 “엔비디아는 AI를 구현하기 위해 GPU 하드웨어뿐 아니라 SW 플랫폼 쿠다(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GPU에서 수행하는 병렬처리 알고리즘을 C언어 등 표준 언어로 작성할 수 있어 개발자가 쉽게 AI솔루션을 개발·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모델 발굴
이우영 대표는 “AI 기반 디지털 전환은 세계적 추세다. 이미 도로, 상하수도, 전력, 공장은 물론 헬스케어, 농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글로벌 AI 서비스 공급자가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전 디지털뉴딜을 계기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AI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데이터'는 지역마다 문화적 특성이 있다. 건축, 교통, 유동인구 등 패턴이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면서 “데이터를 특성화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국제 표준화한다면 한국판 뉴딜정책 '디지털뉴딜'은 세계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성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하며 산업구조가 변화할 것이다. 이는 세계적 현상으로 시급히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서비스 경쟁력이 뛰어난 글로벌 기업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함께 과감히 디지털뉴딜 정책을 추진해 대한민국 AI산업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AI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
오성탁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뉴딜 성공을 위해 1·2·3차 산업분야 근로자도 AI 알고리즘을 쉽게 활용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면서 “NIA는 AI데이터셋 구축사업에 누구나 바로 재택으로 가능한 크라우드(Crowd) 소싱방식을 적극 활용해 올해 3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스타트업 누구나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시간·장소 구애 없이 집에서도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I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AI 툴을 쉽게 쓸 수 있어야 AI 기술로 다양한 분야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응준 대표는 “엔비디아는 헬스케어 AI 플랫폼 '클라라', 5G구현 AI 플랫폼 '에어리얼', 대화형서비스 AI 플랫폼 '자비스', 스마트시티 구현 AI 플랫폼 '메트로폴리스' 등 다양한 오픈 플랫폼을 개발했다”면서 “엔비디아 AI 플랫폼을 통해 AI 개발자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AI 솔루션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