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만났습니다]김원용 기술지주회사협회장 "대학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위해 의무 지분보유 비율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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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장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김원용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장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대학 기술지주회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무 지분보유 비율을 반드시 완화해야 합니다. 현재 산학협력법에 따라 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 의결권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대학과 자회사 대표 모두에게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외부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하거나 대표가 교원 창업으로 전환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본관에서 만난 김원용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장은 “20% 의무 지분보유 규제가 해소된다면 많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가 상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술지주회사는 투자회수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를 넘어 171.8%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다. 김 회장은 “대학 기술사업화는 2008년 기술지주회사 설립 기반 법안인 산학협력법(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지속 성장했다”며 “일반적으로 코스닥에 상장되는 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약 12년 내외로 파악되기 때문에 자회사로 설립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사례가 다수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지주회사협회에는 50개 산학연협력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0년 대학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해 설립, 올해 10년차를 맞았다. 지난 2월 8대 회장으로 김원용 중앙대 기술지주회사 대표(중앙대 연구부총장)가 취임했다.

(왼쪽부터)이호준 전자신문 정치정책부장과 김원용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장
<(왼쪽부터)이호준 전자신문 정치정책부장과 김원용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장>

대담=이호준 정치정책부장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보유 비율을 완화해야 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

▲현재 대학기술지주회사는 70여개, 자회사 970여개사에 이른다. 앞서 말했듯이 투자회수율 또한 100%를 넘었다. 성장 중이지만 지분 규제를 완화하면 상장까지 가는 기술력을 가진 탄탄한 기업이 많이 나올 것이다.

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확보(산학협력법 제36조의4 제4항)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자회사 설립 후 지분양도·합병·증자 등으로 자회사 지분보유 기준인 20%를 충족하지 못하고, 5년 이내에 이 요건을 보완하지 못하면 '자회사 외 주식 취득' 사유로 출자금에 대한 증여세 부과(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 제48조) 문제가 발생한다. 대학 입장에서 자회사가 커질수록 증자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된다. 기술지주회사는 투자 대비 수십배 수익이 예상되는 것을 포기하고 자회사 보유주식 전량 매각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였던 수아랩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지분 15%를 1년여 보유하고 매각하면서 수십 배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지만 법령 위반에 따라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수아랩은 2015년 1억원의 초기 투자로 시작하여 인큐베이팅을 했으며 지난해 2300억원에 인수합병됐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최초 20% 이상 지분을 확보했지만 외부 투자 등을 받으며 15%까지 낮아지면서 자회사 요건에 해당되지 않게 돼 자회사로서의 상장을 놓치게 됐다.

기술지주회사협회는 이러한 규정을 10%로 낮추고 5년 유예기간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해왔다. 10%로 줄어들면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대표, 대학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규제 완화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다.

-기술지주회사의 성장 배경은 무엇인가.

▲연구개발(R&D) 성과의 기술사업화에서 비즈니스가 기반이 된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로의 대학 기술창업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기술창업 플랫폼은 인큐베이팅과 투자 기반을 갖췄기 때문에 기업 성장을 탄탄하게 지원한다.

기술창업 플랫폼 핵심은 기술발굴-BM설계-시제품 제작 및 R&BD-투자연계-창업인프라 지원이다. 2016년 산학협력법 개정을 통해 기술지주회사의 업무 범위 중 투자조합 결성 및 운영이 추가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자회사 출자금만으로 창업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 문제를 대학창업펀드로 해소하고 있다. 기술과 사업성이 있는 중소기업이 정상적으로 대출이나 투자를 받지 못하는 규모를 파이낸싱갭이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창업 후 10년 이내 중소기업이 파이낸싱갭을 뛰어넘어 스케일업하는 것을 대학창업펀드가 돕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교육부 출자액 420억원과 18개의 대학 창업펀드 227억원 총 647억원의 펀드 조성 및 운영이 이뤄졌다. 향후 투자회수율 100% 이상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김원용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장
<김원용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장>

-기술지주회사가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기술지주회사 제도는 기존 대학의 기술사업화 유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적극적인 모델이다. 아직 초기 성장기에 있으며 성과창출이 다소 미흡한 상황이지만, 지주회사 설립 12년이 도래한 현 시점에서 상장기업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산학연구·기술이전 수익보다 더 많은 산학협력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이 어려운 대학에 재정적 여유를 줄 수 있다.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융합 기술과 신산업구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과학기술기반 창업으로 일반적인 '아이디어 창업'과는 구별된다. 고용창출 효과 및 기업 생존율이 우수한 영역의 고도첨단기술(High-Technology)에 기반한 창업이다. 일반적인 '아이디어 창업'보다 성공률과 가치 또한 높기 때문에 반드시 양적·질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활성화돼야 한다.

-성공적인 대학기술지주회사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많은 대학이 투자회수 실적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부산대는 대학기술지주회사 최초로 투자회수율 100%를 달성했다. 부산대는 자회사 발굴과 보육 시설을 직접 갖추고 기술사업화 전주기에 걸쳐서 잘 운영한 성공적인 대학이다.

부산대 기술지주회사는 2010년 설립 후 2019년까지 31개 자회사에 총 68억9000만원을 출자하여 68억5200만원을 회수했다. 회수금은 금영에코텍, 이피케미칼, 피앤유신라젠 등 8개 자회사의 지분매각대금이다. 대학 기술지주회사 최초로 회수금 가운데 35억원을 부산대 스타트업베이스캠프(AVEC) 설립에 투자했고, 투자네트워크 협업 및 투자조합 결성·운영,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용 건물을 신축해 창업형 기술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35억원 중 14억2000만원은 3개 개인투자조합에 매칭 투자했고 나머지는 신규 자회사 설립과 자회사 투자 활성화 사업에 투입하는 등 재투자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바이오 분야 자회사 3개를 선정해 밀착 액셀러레이팅 하고 2023년 코스닥 상장 목표를 세우는 등 R&D 재투자를 통한 연구성과 선순환 구조를 정착한 대표 사례다.

이외에도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한양대, 전남대 등 여러 기술지주회사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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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술지주회사가 변화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현재 기술지주회사는 첨단기술 중심의 자회사 설립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미들 테크놀로지(Middle-Technology) 기반의 자회사 설립 또한 중요하다. 굳이 첨단 기술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지주회사는 지재권 현물출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지만 지재권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전문대학 등은 기술지주회사도 설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기술 연계가 해당 산업의 융복합 및 혁신성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지재권이 아니더라도 산업과 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하이-미들(High-Middle) 기술 간 연계도 필요하다.

많은 대학이 각각의 특성화 분야 전략기술을 보유했다. 특성화 분야에 부합하는 기술지주회사가 만들어지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산업에 이바지함으로서 재정확보를 할 수 있다.

현재 기술지주회사협회장이면서 중앙대 기술지주회사의 대표다. 중앙대 특성화 분야 중 하나는 문화콘텐츠 분야다. 문화콘텐츠 분야는 지재권 창출도 어렵고 사업화 방식도 첨단기술 기업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이렇듯 사업화 체계가 다른 특성화 분야를 갖는 대학이 기술지주회사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협회장으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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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주회사협회장으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일부 대학기술지주회사는 투자조합 결성 및 운영, 대학 기술이전 등을 통해 성장기로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기술지주회사의 대부분은 초기 성장기에 있다. 많은 기술지주회사가 자본금 규모나 매출액, 인력 규모 등에 있어서 소규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기술사업화 활동 추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도출한 시사점을 고려해 우리나라 대학 기술지주회사 성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선 포트폴리오 기업의 활용을 위한 기술지주회사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보유기술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자회사를 지배한다는 지주회사 개념을 적용해야 하지만 일반 기업 지주회사의 '지배'라는 개념이 잘못 투영돼 문제가 발생한다. 기술출자에 의한 연구성과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둘째로 대학의 기술사업화에 적합한 조직 거버넌스를 정립할 것이다. 지식재산권 비용을 포함하는 경우 국내 대학 기술이전 전담조직(TLO) 대부분이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상황이다. 스웨덴 대학의 수직계열형 지주회사, 영국 대학의 통합형 기술사업화 지원 회사 등 대학 기술사업화 조직의 거버넌스에 대한 다양한 유형을 검토하겠다. 기술사업화 성과 제고, 기술사업화 조직 운영을 위한 수익원 확보 등에 있어 유리한 조직 거버넌스가 어떤 것인지 검토 후 방향을 제시하겠다.

셋째, 파이낸싱갭 최소화를 위한 펀드 운용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10년 미만 창업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및 보육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겠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선진국의 대학기술지주회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허에서부터 지분 투자 등 기술사업화 전문회사 업무와 기술사업화 전문펀드 운용업무를 하나의 회사가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낸다. 우리나라 대학 기술지주회사도 외국과 같은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내놓겠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김원용 기술지주회사협회장 "대학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위해 의무 지분보유 비율 완화해야"

○김원용 회장은…

산학협력 전문가다. 10여년 간 중앙대 산학협력단을 이끌어왔으며 현재 전국대학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대 미래융합원장, 연구부총장, 산학협력본부장, LINC+사업단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대에서 수의학을 전공했으며 서울대 병원미생물학으로 석사, 뉴캐슬대에서 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리=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