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6년 만에 전기차 충전기 시장 재진출

LS그룹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2014년 충전기 산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업을 중단한 후 6년 만이다.

최근 국내외 전기차 수요가 증가로 제품 다양성과 안전성 등 시장 요구가 일면서 충전기 완제품 사업을 추진한다. 회사는 초급속 충전기 위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LS일렉트릭(옛 LS산전)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은 2010년부터 국내 초창기 충전기 개발·생산 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2014년 충전기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관련 사업을 접었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전기용품안전인증을 획득한 LS일렉트릭(옛 LS산전)의 전기차 완속 충전기.(자료 전자신문DB)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전기용품안전인증을 획득한 LS일렉트릭(옛 LS산전)의 전기차 완속 충전기.(자료 전자신문DB)

이후 국내외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6년 만에 사업 재개를 추진한다. 전기차 충전 수요가 이용 환경이나 차량 성능에 따라 3㎾부터 400㎾급 초급속 제품까지 다양해지면서 하이엔드급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정부가 지원하는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단가가 줄어드는 데다 최근 충전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가 늘면서 중소기업과의 경쟁을 줄일 수 있는 시장이 생겨난 것도 사업 재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LS그룹은 기존의 국내 충전서비스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전략에 포함됐다. 여기에 기존의 국내외 자동차 부품 거래처를 활용한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LS는 그룹 차원에서 충전기 사업 재개를 진행하고 있다. 완제품 개발·생산은 LS일렉트릭이 맡고, 초급속 충전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LS전선의 전선 기술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을 포함해 LS일렉트릭, LS전선의 해당 부서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초급속 제품 위주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포함해 향후에는 충전서비스 사업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분야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했을 뿐 충전기 완제품 시장 진출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완·급속 충전기 분야 전력제어 기술을 비롯해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전기차용 직류 고전압 릴레이(전기장치 제어기기)를 독일 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