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카돈' 명품 음질...LG 'PK7' 재생 효율성 두각

한국소비자원, 8개 불루투스 스피커 비교
저음 특화 '하만카돈' 음향품질 '매우 우수'
LG 'PK7' 3시간 충전 20시간 14분 재생
엠지텍, 저렴한 가격에 기능 탁월

삼성 '하만카돈' 명품 음질...LG 'PK7' 재생 효율성 두각

한국소비자원이 10만∼20만원대 블루투스 스피커 8개 제품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의 하만카돈(모델명 Onyx Studio5)이 음향 부분에서 단독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70년 역사의 스피커 브랜드 '하만'을 인수한 경영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무선스피커 선택의 핵심이기도 한 '연속 재생시간' 부분에서는 LG전자(모델명 PK7)와 엠지텍(모델명 락클래식 Q80+)이 안정적인 재생시간과 함께 충전시간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블루투스 스피커(배터리 내장형) 8개 제품을 대상으로 음향품질, 최대음압, 연속 재생시간, 충전시간, 무게 등을 시험·평가했다.

해당 제품은 뱅앤올룹슨(Beoplay P2), 보스(Soundlink mini2 SE), 브리츠(BZ-JB5607), 소니(SRS-XB41),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이비엘(Charge4), 하만카돈(Onyx Studio5), LG전자(PK7) 총 8개다.

하만카돈(Onyx Studio5)
하만카돈(Onyx Studio5)

◇삼성 '하만카돈' 음질 명가

음질 평가에서는 7개 제품이 '양호' 이상의 품질로 평가됐다. 전반적 음향품질은 가정에서 사용하는데 문제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7개 제품 중 삼성전자 하만카돈(Onyx Studio5)이 단독으로 '매우 우수' 평가를 거머쥐었다.

소비자원은 “원음(原音)을 왜곡 없이 재생하는지 확인하는 주파수응답, 유효주파수, 저왜곡 음역 비율(총고조파왜곡률) 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만카돈(Onyx Studio5)은 우퍼 스피커를 장착해 저음을 제공하는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하만은 70년 이상 스피커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어 LG전자(PK7), 보스(Soundlink mini2 SE), 소니(SRS-XB41),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이비엘(Charge4) 5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브리츠(BZ-JB5607) 제품은 ' 양호', 뱅앤올룹슨(Beoplay P2) 제품은 '보통' 수준에 그쳤다.

LG전자(PK7)
LG전자(PK7)

◇LG 'PK7', 충전시간 대비 효율성↑

연속 재생시간 평가에서는 제품 간 기능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소비자원은 “'KS C IEC 60268-1'에 명시된 모의 프로그램 신호를 75㏈(at 1m) 크기로 재생시간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재생시간이 가장 길었던 소니(SRS-XB41) 제품은 25시간 56분으로, 뱅앤올룹슨(Beoplay P2) 제품 2시간 12분과 상당한 이상 차이가 났다. 이어 삼성전자 제이비엘(Charge4) 연속 재생시간(23시간 15분)은 두 번째로 길었다.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킨 후 충전 완료까지 시간은 제품별로 최대 3배(1시간 23∼4시간 26분) 수준의 차이가 나타났다.

재생시간이 가장 짧다보니 뱅앤올룹슨(Beoplay P2) 제품이 1시간 23분으로 가장 짧았고, 음향 품질이 가장 높은 하만카돈(Onyx Studio5) 제품은 4시간 26분으로 가장 길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전시간과 재생시간을 대비한 효율성을 찾아야 한다.

짧은 시간 충전해 길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이른바 '충전시간 대비 재생시간' 측면에서는 LG전자 'PK7'와 엠지텍 '락클래식 Q80+'이 우위를 보였다.

PK7은 연속 재생시간이 20시간 14분으로 다른 제품보다 길게 유지되는 제품에 속했지만, 충전시간(3시간)은 평균이서서 효율성이 높았다. 락클래식 Q80+은 연속 재생시간이 16시간 39분으로 평균보다 길었으며, 충전시간(1시간 43분)은 두 번째로 짧았다.

스피커가 최대로 낼 수 있는 음의 크기(음압레벨)는 제품별로 77∼98㏈ 수준으로 최대 21㏈ 차이가 있었다.

소니(SRS-XB41) 제품이 98㏈로 가장 높아 큰 음량이 필요한 공간(야외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높았으며, 뱅앤올룹슨(Beoplay P2) 제품은 77㏈로 가장 낮았다. 21㏈는 인간 청감상 약 4배 수준의 소리 크기 차이 수준이다.

다른 제품들은 일반적인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데 문제없는 수준이었다.

소니 제품에 이어 엠지텍 락클래식(Q80+) 96㏈, 삼성잔자 하만카돈(Onyx Studio5) 94㏈, 브리츠(BZ-JB5607) 95㏈, LG전자(PK7) 84㏈ 등을 기록했다.

엠지텍(락클래식 Q80+)
엠지텍(락클래식 Q80+)

◇中企 엠지텍, '가성비' 존재감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품은 8개 가운데 가장 저렴한 14만9000원이다. 반면에 기능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해외 음향기기 전문브랜드 보스(Soundlink mini2 SE·23만9000원), 삼성전자 제이비엘(Charge4·16만9000원) 제품과 비교해 음향품질, 최대음압, 충전시간 대비 재생효율성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부가기능도 Wi-Fi 재생, 유선연결, 전용앱, NFC, 보조배터리, USB메모리음원재생 등 6개의 기능을 보유해 평균(4.76개)보다 많았다.

다만 표시사항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관련 내용에 대해선 개선해 기관에 회신한 상태다.

소니(SRS-XB41)
소니(SRS-XB41)

◇소비자원 “사용용도 맞춰 부가기능 고려”

소비자원은 블루투스 스피커 구매시 “주 사용용도 및 부가기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제품에 따라 USB메모리 음원재생, 보조배터리, 방수 등 부가기능과 무게 및 크기에서 차이가 있어 구매 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한 부가기능 개수로는 소니(SRS-XB41)가 9개, LG전자(PK7) 7개로 상위권이었다.

제이비엘(Charge4), 하만카돈(Onyx Studio5), LG전자(PK7), 소니(SRS-XB41) 4개 제품은 두 개 이상의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스피커 다중연결' 기능이 탑재됐다.

Wi-Fi 재생에서는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품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Wi-Fi 통신방식을 이용해 음원을 재생하는 기능이 있었다.

이 밖에 뱅앤올룹슨(Beoplay P2), 소니(SRS-XB41),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이비엘 (Charge4), LG전자(PK7) 5개 제품은 스피커의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제공했다.

아울러 브리츠(BZ-JB5607), 소니(SRS-XB41),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이비엘(Charge4) 4개 제품은 보조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또 뱅앤올룹슨(Beoplay P2), 소니(SRS-XB41) 2개 제품은 표면을 두드려서 음원을 재생, 멈춤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LG전자(PK7) 제품은 버튼을 누르면 음장효과(음성 선명도 및 저음을 강화하는 기능)를 낼 수 있는 기능을 유일하게 제공했다.

소니(SRS-XB41), LG전자(PK7) 2개 제품은 스피커에 조명등이 있어 분위기에 따라 조명이 점멸되는 기능도 있었다.

전화통화도 가능했다. 뱅앤올룹슨(Beoplay P2), 보스(Soundlink mini2 SE), 소니(SRS-XB41), LG전자 (PK7) 4개 제품은 마이크가 내장돼 전화통화가 가능했다.

방수 등급 표시가 있는 소니(SRS-XB41), 제이비엘(Charge4), LG전자(PK7) 3개 제품은 방수성능 시험결과, 각각 표시된 IP67, IPX7, IPX5에 해당하는 방수등급 기능이 있었다.

이어 소비자원은 “주 사용처가 야외라면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으면서 연속재생시간이 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만일 야외 등에서 음량이 높은 제품이 필요하다면 최대음압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했다.

특히 정격출력량에 현혹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격출력은 제조업자가 기기에 대해 보증하는 사용 한도를 그 기기의 출력으로 표시한 출력으로, 규정된 조건 하에서 운전이 보장된 최대의 출력이다.

이밖에 “브랜드별 공식 판매처에서 구입하지 않은 제품(해외직구, 병행수입 등)은 고장 시 서비스센터에서 수리가 불가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지적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