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 샌다는 '가디언 테일즈',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더 한다

요즘 밤 샌다는 '가디언 테일즈',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더 한다

이달 말 상장 예비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가 지원군을 만났다. 웰메이드 신작 '가디언테일즈'가 선전함에 따라 '엘리온' 출시까지의 공백을 틀어막았다. 입소문을 타고 매출도 끌어올리고 있어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행에서 벗어난 게임을 발굴, 유통해 생태계 다양성을 더한 모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가디언테일즈가 게임 개발자와 3040세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출시돼 대규모 마케팅 없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12위까지 올랐다. 수동전투만 지원해 콘텐츠 소모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성과다. 또 같은 시기 출시한 게임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바람의 나라:연'(매출 2위), '라그나로크:오리진'(매출 4위)이라는 점도 가디언 테일즈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디언 테일즈는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니다. 레트로풍 탐험형 RPG로 액션과 퍼즐을 적절히 녹였다. 자동전투를 배제하고 탐험하는 재미를 살렸다. 3040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유머 코드와 즐거움을 담았다. 고전 게임 오마주를 곳곳에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사 게임이지만 밤새서 하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IP를 활용한 MMORPG 일변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개발사는 콩스튜디오다. 게임빌이 GDC서 발표한 '던전링크' 개발사다. 콩스튜디오는 한국 출시 전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유럽 등지 소프트론칭을 통해 지표와 게임성을 검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호평받고 있는 게이머 중심 감성을 살려 장기간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동 전투 일색인 게임 시장에서 게임 플레이 과정을 직접 즐겨야 하는 점과 완성도 높은 게임성 등이 가디언 테일즈만의 매력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이 '게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와 업데이트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가디언테일즈 선전으로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7억원, 순이익 109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가디언테일즈 흥행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엘리온'이 더해져 실적 개선이 계속 이어진다면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는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카카오게임즈 실적추이(자료:전자공시, 카카오게임즈)>


표 카카오게임즈 실적추이(자료:전자공시, 카카오게임즈)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