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특산품도 주목하는 '세계 2위 PC게임 시장'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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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 분야별 비중(한국콘텐츠진흥원)
<국내 게임 시장 분야별 비중(한국콘텐츠진흥원)>

모바일게임뿐 아니라 PC·콘솔 중심 해외 게임사가 한국 시장을 주시한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국내 게임사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경쟁력 쌓기에 매진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D프로젝트레드가 28일 한국만을 위한 특별방송을 진행한다.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 독점 스크린샷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한글 UI가 적용된 사이버펑크 2077 게임플레이 영상도 상영한다.

CD프로젝트레드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게임 제작사다. 국가 특산품이라 불리는 '위쳐' 시리즈를 생산한다. 위쳐는 폴란드 동명 소설을 게임화한 작품으로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선물로 준 바 있다. 정상 외교에서 한 국가 문화와 가치관을 대표하는 선물 역할을 한 게임이다.

산발적 성공사례만 경험했던 폴란드 정부는 위쳐를 시작으로 게임 산업을 적극 진흥했다. '다잉라이트' '디스 워 오브 마인' '슈퍼 핫' 등 상상력과 개발력을 토대로 한 게임을 내놓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위쳐 시리즈 최대 성공을 거둔 '위쳐3' 후속작이다. 전 세계 PC·콘솔 게이머 이목이 쏠린 기대작이다. 당초 미국 E3에서 크게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무산돼 간헐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독점 스크린샷을 공개하는 건 의미가 크다. 한국어 더빙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한글 UI 적용 게임플레이 영상을 상영한다는 것 역시 한국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PC 플랫폼에 강세를 보이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PC게임시장은 2위 규모다. 매출액은 5조236억원으로 전체 35.1%를 차지한다. 세계시장에서는 13.9%로 중국에 이은 2위 시장이다.

전작 위쳐3 작년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은 PC플랫폼에서 발생했다. 첫해에만 대작 게임을 중요시하는 콘솔 플랫폼 판매량을 제외하고 50%에 육박하는 판매량이 PC에서 발생했다. 위쳐3 한국 판매량은 30만장 이상으로 추정된다. 위쳐3가 DRM Free를 적용해 불법 복제판을 막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환경에서 적지 않은 판매량이다.

위쳐3 판매 플랫폼 비중(CD프로젝트레드 실적보고서)
<위쳐3 판매 플랫폼 비중(CD프로젝트레드 실적보고서)>

한국은 게이머 수준이 높고 피드백이 활발하게 일어나 최적의 테스트베드이자 시장이라는 평이다. 해외 게임사 입장에서 규모는 북미나 유럽에 비해 작지만 게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아시아 시장 전초기지로서 가치가 높다.

국내 기업도 수준 높은 내수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목표로 PC·콘솔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라인게임즈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많은 기업에서 공개하지 않은 내부 프로젝트를 시도 중이다.

최원준 게임평론가는 “모바일게임 시장뿐 아니라 다른 생태계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