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인터넷 시대 '교육빅뱅' 확신...에듀테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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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사진: 김민수 기자 mskim@etnews.com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사진: 김민수 기자 mskim@etnews.com>

종이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20년 전.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아이스크림에듀회장은 홀로 '에듀테크'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며 기술과 교육이 융합되면서 '교육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에듀테크 활용도에 따라 국가 간 교육 격차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 우리나라를 에듀테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 그를 보고 주변에서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수근거렸다. 박 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 구축 등 탄탄하게 에듀테크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아이스크림에듀는 1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에듀테크 산업 대표주자로 도약했다. 관계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세계 각국에 서비스를 수출하며 'K-에듀'를 알리고 있다.

서울 삼성동 아이스크림에듀 본사에서 박기석 회장을 만나 에듀테크 사업 시작 동기, 원격교육 발전 방안, 인공지능(AI) 중요성, 'K-에듀' 글로벌 진출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인터넷 시대 '교육빅뱅' 확신...에듀테크가 답이다"

대담=이호준 정치정책부장

-에듀테크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은.

▲20여년 전 에듀테크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구상했다. 그 당시 미래학자의 글을 읽었는데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내용이 있었다. 인터넷을 이용해 미국 등 해외에 가지 않고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나는 모든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왔다. 미래학자의 글을 본 뒤 확신이 들었다. 아날로그 교육방식으로는 학습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지만 에듀테크로 인한 교육 빅뱅이 온다면 학생·국가 간 교육 격차는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듀테크 사업을 시작해 우리나라 교육 격차를 줄이는데 일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우리나라를 디지털 교육에서 제일 앞서가는 국가로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미래학자의 말이 전부 현실로 이뤄지진 않는다. 모험을 한 셈이다. 42년간 사업하면서(박 회장은 전시산업 전문기업 시공테크 대표도 맡고 있다) 전부 세상에 없는 길을 걸어왔다. 길이 없으면 개척해서 가자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이후 2000년 에듀테크 사업을 시작했지만 10년이 넘도록 시장이 생기지 않았다. 10년 넘게 매출 없이 준비만 한 셈이다. 불안하지는 않았다.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동영상, 사진 등 디지털 콘텐츠를 모으면서 탄탄한 교육 서비스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개학 이후 에듀테크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아졌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아이스크림미디어·에듀만의 강점은.

▲경쟁 시대를 정말 많이 기다려왔다. 경쟁은 곧 시장의 확대를 뜻한다. 또 경쟁이 있어야 산업이 발전한다. 차별화와 성공, 실패는 모두 각자의 몫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에듀는 300만건 교육 전용 멀티미디어 자료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20년 전에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디지털 교육의 핵심은 콘텐츠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도 방대하게 갖췄다. AI 교육연구소도 5년 전 설립해 현재 1일 1500만건 데이터를 분석해 10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소프트웨어(SW) 특허도 50건이 넘는다. 개인 학습에 대한 AI 분석이 가능하다. 나쁜 학습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고쳐주고, 자기주도 자율학습을 돕는다.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는 전국 초등학교 93%에서 활용된다. 해외 42개국에서 우리 교포들이 스마트학습 서비스 '홈런'을 사용한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학교가 휴교한 사이 홈런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학습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인성도 중요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에듀는 창의력·인성 분야에 많이 투자한다. 도서의 경우 많이 팔릴 책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 얼마나 가치 있느냐를 판단한다. 신기하게도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도서가 많이 팔린다.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식을 위해 어떤 책이 좋은지를 아는 것 같다.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사진: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사진: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교육 분야에서 AI 중요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AI는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I는 한 가지를 알면 열 가지를 알게 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AI 가정교사, AI 학교교사가 곧 등장한다. 수학, 영어, 과학 등 모든 커리큘럼도 AI 기술과 결합될 것이다. AI는 아이들의 성향, 특성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나아가 자기주도 학습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다.

파급력이 큰 기술인만큼 인재, 투자 규모 등에 따라 국가 간 AI 기술 격차도 커질 것이다. 이 부분은 다소 걱정된다.

-일각에서는 컴퓨터·태블릿PC를 통한 유해 콘텐츠 노출 우려도 있다. 원격 수업이 보편화되면 아이들의 사회성도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이스크림에듀 홈런의 경우 학습전용 단말기를 쓰기 때문에 유해 사이트에 노출되지 않는다. 오직 공부만 할 수 있다. 물론 일반 단말기를 사용하면 유해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다. 그러나 디지털은 모든 흔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관리가 예전보다 쉬울 것이다.

사회성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자 심각한 문제다. 사회성이 중요하다. 친구도 사귀고 소통도 하고 협력도 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는 충분치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 교육의 중요성도 알게 됐지만 동시에 학교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놓치지 않아야 하지만 학교 생활도 소통과 협력 면에서 중요하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국가와 대구 등 국내 지역에 무료로 에듀테크 서비스를 보급했다.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기부한 배경은.

▲해외 한글학교 두 곳에 450대 홈런 기기를 보냈으며, 대구 의료진·맞벌이 부부 가정에도 1000대를 보냈다. 최근 다문화 가정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학습격차를 줄이는 사회공헌 활동도 시작했다. 세계 1800개 한글학교에 무료로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지원 계획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회사 서비스에 대한 지원 요청이 많았다.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가 학습 격차를 심화시켰다. 학교에 못 가니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이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집에서 사실상 학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부를 하게 됐다.

기부를 통해 굉장히 보람을 느꼈다. 학교에 가지 못하지만 아이스크림에듀 서비스를 통해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사진: 김민수 기자 mskim@etnews.com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 사진: 김민수 기자 mskim@etnews.com>

-최근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미주개발은행(IDB)과 에듀테크 플랫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남미 시장 진출이 갖는 의미는.

▲그동안 해외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제 교육 세미나, 콘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여러 나라 4000여개 교육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결과 최근 IDB와 계약을 맺었다. 남미국가 교육을 지원하는 플랫폼 수출 계약이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 최초다.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많은 남미 국가에 확산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을 수출하면 그 안에 담길 많은 콘텐츠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 코딩로봇 '뚜루뚜루'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프랑스, 스페인,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 1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나는 직원들이 처음 서비스를 만들 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서비스를 구상할 때 설명서에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등 외국어로 된 설명도 넣어야 된다고 당부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주 무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 건의 외국 수출 계약은 결코 우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 계약을 위해 수십년 전부터 해외 네트워크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K-에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방안과 과제는.

▲글로벌 디지털 교육 시장은 무궁무진한 거대 시장이다. 이제 시작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모든 콘텐츠나 기술에 국제 표준이 적용돼야 한다. 또 나라마다 다른 교육과정에 대한 현지화가 중요하다. 공통 분모인 콘텐츠, 기술, 플랫폼이 국제 경쟁력을 갖게 되면 글로벌 시장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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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사업을 발표했다. 교육업계에서는 에듀테크 산업 발전 방안이 다소 약하게 담겼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부의 디지털 교육산업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SW, 단말기 등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교육 관련 부처들이 기업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물론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정부 지원만 바라면 안 된다. 결국은 기업의 경쟁력이 있어야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에듀 회장으로서 목표는.

▲우리 기업은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창조적인 교육 기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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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회장은…

국내에 전시 문화산업이란 개념이 생소했던 1988년 전시·컨벤션 업체인 시공테크를 창업해 88 서울올림픽 전야제에서 서울 여의도 63빌딩 외벽에 레이저쇼를 성공시켰다. 시공테크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여수세계박람회 등 국내 주요 전시 문화공간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에듀테크 사업을 시작했다. 동영상 등 교육용 멀티미디어를 근간으로 아이스크림미디어(옛 시공미디어)를 설립했다. 대한민국 초등학교 90% 이상이 활용하는 교사용 디지털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만들었다.

2011년 초등학생을 위한 홈러닝 서비스인 '아이스크림 홈런'을 내놨다. 2013년 국내 스마트 학습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에듀(옛 시공교육)를 설립했다. 현재 시공테크,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1977년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1985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정리=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