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인천광역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제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2만리터(ℓ)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30%를 점유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인 25만6000ℓ 규모 제4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제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로 1·2·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에 육박한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제4공장 생산량은 현재 기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ℓ) 기록을 경신한다. 제4공장은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늘어나는 고객사 공급 요청과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 속도, 글로벌 제약사의 CMO·위탁개발(CDO)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제4공장 증설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면서 “제4공장은 스케일, 속도, 품질면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의 '슈퍼 플랜트'로 완공되면 글로벌 CMO 시장 30%를 점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4공장 건설 투자비는 1조7400억원이다. 제4공장 건설로 기존 확보한 모든 부지를 활용하게 되면서 제2 바이오 캠퍼스 설립을 위해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의 추가 부지 확보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중이다.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상회한다. 지난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인 85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지난 9년 간 삼성바이로로직스 누적 투자액 2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3만ℓ 규모 제1공장을 시작으로 2015년 15만4000ℓ 규모 제2공장, 2017년 18만ℓ 제3공장을 가동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총 62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로 임직원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별도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생산유발 효과 약 5조6000억원, 고용창출효과 약 2만7000명의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1조8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주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비롯한 위탁생산과 개발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김 사장은 “제4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 하겠다”며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공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을 교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채용은 어렵지 않지만 신입 직원들에게 바이오·제약 산업의 프로세스와 기본 기술,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등을 교육시킬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 인천경제청,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수년간 협의를 통해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센터를 인천에 건립하는 걸 추진해왔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도시에나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 센터가 건립될 수 있지만 인천의 바이오 생산 규모가 도시 기준으로는 압도적인 세계 1위이며 국가 단위로는 2위”라며 “급증하는 인천 송도의 바이오·제약 생산 역량을 고려해 인천 지역 내에 바이오 인력 전문 양성 센터가 유치되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별 생산능력(Capacity) 현황
<표>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현황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