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취업 선순환…배터리 전문인력 '충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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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5년간 국비 100억원 투입
한양대·UNIST 등 5곳서 인력 양성
정부 "배터리산업 미래 수출 동력 육성"
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기" 환영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배터리 산업을 미래 수출 동력으로 육성, 글로벌 배터리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정부가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100억원을 투입, 배터리업계의 고질병인 인력난 해소가 기대된다.

LG화학의 배터리 연구개발 모습
<LG화학의 배터리 연구개발 모습>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산업혁신 인재성장 지원사업' 대상에 이차전지를 처음 선정했다.

사업은 미래 신산업과 주력 산업 분야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국책 과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관 아래 한국전지산업협회와 대학이 협력, 배터리 전문 인력을 교육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5개 대학은 올해부터 학교별 10명 안팎의 총 100명 이상 배터리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한양대·울산과학기술원(UNIST)·전남대는 '배터리 핵심 소재' 인력, 성균관대와 충남대는 '배터리 설계 및 고도 분석' 인력을 각각 양성한다. 내년부터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다수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맞춤형' 배터리 전문 인력인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엘앤에프 등 국내 배터리 및 소재 업계 취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비해 전문 인력 양성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배터리 관련 학과가 없었던 만큼 대학별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활용해 배터리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이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자국 지원과 탄탄한 내수 시장에 힘입어 세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도 배터리 제조업 육성을 위해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세대는 어쩔 수 없지만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무조건 국산(독일산)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그린뉴딜 정책 추진과 함께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성장성을 높이 보고 구체적 지원 방안이 확정된 것에 기대감이 크다”면서 “배터리 업체들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기술 진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고질적 인력난으로 인해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는 만큼 산업 생태계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배터리 전문 인력 확대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배터리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 풀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