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수퍼빈', 200억 규모 투자 유치…소재 가공 사업 확장

기업가치 1000억원 돌파
폐기물회수로봇 '2세대 네프론' 연내 출시
선별자원 활용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인공지능(AI) 폐기물회수로봇을 서비스하는 소셜벤처 '수퍼빈'이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는 기업가치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19일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며 “폐기물회수로봇(네프론)을 통해 선별된 자원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가공 소재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A에 참여했던 휴맥스와 TBT 모두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 화인자산운용이 세아글로벌CNS를 주요 출자자로 하는 100억 원 규모의 '화인그린뉴딜제1호PEF'를 구성,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 세아글로벌CNS의 경우 향후 수퍼빈이 생산하는 재활용 PET 가공소재('r-플레이크')를 공급받아 장섬유를 생산하고, 의류 사업에까지 활용하기 위해 전략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여의도에 설치된 AI 폐기물회사로봇 네프론에 한 시민이 페트병을 넣고 있다.
여의도에 설치된 AI 폐기물회사로봇 네프론에 한 시민이 페트병을 넣고 있다.

또한 AI 등 4차 산업 기술과 글로벌 제약 등 첨단영역에서 기술투자를 이끄는 인터베스트가 구주를 인수하며 주주 구성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와 음료업계에서도 본계정을 통한 직접투자나 벤처캐피탈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신주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향후 수퍼빈이 선별 수집한 순환자원과 이를 활용한 소재를 사업화하기 위해 수요 측면에서 전략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퍼빈은 이번 시리즈B 투자를 기반으로 폐기물 회수 용량이 확대된 2세대 네프론의 시장 출시를 올해 말로 앞당길 계획이다. 또 전국단위로 보급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순환자원 물류체계도 고도화한다.

여기에 선별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공해 산업용 소재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 말 시범 가동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상에 들어간다. 양산한 'r-플레이크'는 석유화학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변대규 수퍼빈 이사회 의장은 “이번 투자는 폐기물을 재해석한 수퍼빈의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투자자로부터 철저히 검증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세계 시장에 순환자원 생태계 모델을 수출하는 혁신 스타트업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소재의 수퍼빈 스마트팩토리 파일럿 현장에서 김정빈 수퍼빈 대표가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r-플레이크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 소재의 수퍼빈 스마트팩토리 파일럿 현장에서 김정빈 수퍼빈 대표가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r-플레이크를 설명하고 있다.

수퍼빈은 2015년 연구소기업이자 공공기술사업화 기업으로 창업했다. 2018년부터 약 160대 네프론을 전국 40개 지자체와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프론은 AI 분석을 기반으로 폐기물을 선별 회수하고, 사용자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서비스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