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R&D 톡톡]<1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반도체와 생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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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 기술을 적용해 만든 삼성전자 AP 엑시노스9(9820) <자료 삼성전자>
<NPU 기술을 적용해 만든 삼성전자 AP 엑시노스9(9820) <자료 삼성전자>>

인류에 많은 영향을 끼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사람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광대한 범위에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속에서 큰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 반도체다. 반도체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를 저장하고, 계산하고, 예측하는 일을 맡아 왔다.

먼저 살펴볼 분야는 배달 서비스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배달로 음식과 식자재, 생필품 등을 구매하고 있다. 다만 현재 배달 서비스는 소비자가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직접 물건이 소진되는 시점을 파악해야 하고, 상하거나 훼손된 부분이 있는지도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때문에 배송시간이 아무리 빨라졌다고 하더라도 급하게 써야 할 물건이 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첨단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면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대표적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 반도체 기술이 있다. NPU란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일을 처리하는 프로세서다. 즉 딥러닝에 맞춰 설계된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NPU가 적용된 가전제품은 식자재나 생활용품의 재고와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가족 구성원 선호도나 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다. 덕분에 인간은 직접 재고를 파악하지 않아도 '최적화된' 구매 시기와 양 등을 기기로부터 제안받아 자동 구매까지 설정할 수 있다.

두 번째 변화는 제한된 여행과 단체 활동이다. 당분간 지속될 예정인 여행자에 대한 자가 격리 조치와 입국 시 발생하는 다양한 제재는 사람들이 여행 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단체 활동으로 인한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 동호회나 종교 활동에도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각 개인은 사회적 피로감이 쌓인 상태에서 탈출구를 쉽게 찾을 수가 없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신체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원격진료나 홈케어를 위한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케어를 위해서는 바이오 프로세서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 이미 국내 유명 글로벌 대기업은 체지방량이나 골격근량, 심박수, 심전도 등 생체 신호 측정이 가능한 칩을 개발했다.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취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정보를 필요 기관에 즉각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시기적절한 원격진료도 가능해진다. 수시로 변하는 생체 흐름을 바로 파악하고 전문 기관에 공유할 수 있어 긴급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가 환자 생체 리듬을 파악한 상태에서 깊이 있는 원격 심리 상담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 속에서도 개인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 강의 발전도 기대된다. 온라인 강의는 '스타강사'라는 말을 배출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채널 중 하나지만 오프라인 교육을 보조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온라인 강의는 주된 교육 형태로 급부상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기술도 다자 간 영상과 음성 전송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 것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강의처럼 자연스러운 강의 형태를 구현하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언택트 환경 조성을 위한 고속 데이터 전송 반도체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혼합한 실감형 미디어 처리 프로세서 기술 발전이 기대된다.

첨단 반도체 기술을 융합한 응용 서비스는 인류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고 여러 반도체 기술이 개발되어 우리 생활이 더 편리해지길 기대해 본다.

김동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반도체 PD
<김동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반도체 PD>

김동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반도체 PD jackymiso@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