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배달거점에 등장한 스마트자판기…스파이더, 한국형 도심물류 박차

[창간특집]배달거점에 등장한 스마트자판기…스파이더, 한국형 도심물류 박차

스마트자판기에 배달 기능이 결합돼 도심물류 거점으로 거듭난다. 소비자는 반찬,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음료는 물론 다양한 생필품을 스마트자판기에 주문, 집까지 간편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이하 스파이더)가 스마트자판기 '잇다박스' 운영사 페이즈커뮤와 손잡고 스마트자판기 기반 한국형 도심 물류 표준을 만든다. 소비자 편익과 배달 종사자 수익 증대를 목표로 추진한다.

스파이더는 전국에 설치될 배달거점 '스파이더GO'에 잇다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파이더GO는 라이더 휴게시설로 활용되던 기존 배달지사 사무실에 잇다박스와 같은 판매 장비를 입점시켜 배달지사에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잇다박스는 국내 최초로 일반 자판기 형태 기기에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 무인상점 구현에 최적화된 기기다. 상품 주문에서 결제까지 전용 애플리케이션 'P플랜'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배달을 비롯해 현장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잇다박스에서 발생한 배달주문은 스파이더 소속 라이더들이 독점 수행한다. 스파이더는 잇다박스 전담 조직을 구성해 최상의 배달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소비자가 P플랜에 배달주문을 접수하면 관련 정보가 담긴 OTP 코드가 라이더에게 전달된다. 이 OTP 코드를 잇다박스 화면에 입력하면 주문한 상품이 배출되는 방식이다.

두 회사 간 협업은 스타트업 상생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지난해 2월 설립됐다. 같은 해 8월 배달대행 브랜드 스파이더를 출시했다. 1년여 만에 전국 170곳 이상 배달지사를 확보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리즈A 단계의 전략적 투자(SI)와 재무적 투자(FI)를 차례로 유치했다.

페이즈커뮤는 2017년 2월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 잇다박스를 출시했다. 당초 스마트폰과 모바일 액세서리 판매용 잇다박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초 반찬 전문 브랜드 '셰프반찬'과 손잡고 반찬 판매에도 나섰다. 보석과 신선식품 등 상품군을 지속 늘려갈 방침이다.

손영민 페이즈커뮤 대표는 “잇다박스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했다”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 늘려 잇다박스와 연계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현철 스파이더 대표는 “잇다박스를 통해 스파이더GO 활용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면서 “전국에서 활동하는 배달 종사자 수익 증대에 적극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