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소재융합 기술, '한국판 뉴딜' 촉매제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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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융합2020, 9년간 93개 과제 수행
참가업체, 투자 대비 매출 10배 껑충
크루셜택 등 18개 이상 나노 신제품
고용 창출 등 미래 경쟁력 제고 주목

국내 나노·소재융합 산업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특한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 국내 나노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한 '나노융합2020사업' 지원을 받은 업체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노융합2020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총 93개 과제를 진행했다. 총 1437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돼 117개 기업, 47개 대학, 56개 연구소가 참여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통해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해 1조684억원(기여율 반영시 63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투자액보다 10배 넘는 매출을 거두게 된 셈이다.

또 매출이 발생한 79개 기업 중 39개가 지속 가능한 매출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특허출원 408건, 고용 창출 726명을 기록할 만큼 성공적인 사업으로 성장했다. 해당 사업으로 사업화 소요 기간도 평균 4.8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한 효과도 발생했다.

이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뉴딜은 지난 7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마련한 국가 프로젝트다.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겠다는 게 골자다.

나노융합2020사업단은 사업단에서 개발된 18개 이상 나노기술 신제품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크루셜텍 지문인식 솔루션
크루셜텍 지문인식 솔루션

한 예로 한국판 뉴딜 정책의 한 갈래인 디지털 뉴딜의 경우, 나노융합2020사업에 참여한 크루셜텍과 깊은 연관이 있다. 크루셜텍은 2015년 사업 참여 이후 언더글라스 방식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해 관련 매출 552억원과 특허 출원 27건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광주공은 그린 뉴딜 사업에 적합한 기업이다. 일광주공은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차 보급에 기여할 수 있는 수소차용 연료전지 프레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셀코스의 나노소재를 활용한 도금 공정 공장. <사진=셀코스>
셀코스의 나노소재를 활용한 도금 공정 공장. <사진=셀코스>

셀코스는 나노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금속코팅 장비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셀코스 관계자는 “유해 물질이 많이 사용되는 습식 도금공정을 나노 기술을 활용한 건식 코팅 공정으로 탈바꿈해 170억원 매출을 발생시켰다”며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산업장을 구축하면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 단장은 한국판 뉴딜 정책과 연관 있는 18개 제품 매출은 4400억원으로 해당 과제에 투입된 250억원보다 17배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됐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해당 제품들이 당초 목표로 했던 규모보다 훨씬 큰 시장을 창출하고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주고 있다”며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