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2020] LG·삼성·SK 끌고 소재 밀고…배터리 혁신 기술 총출동

LG화학, 500㎞ 주행 '롱셀' 제품 공개
SK이노, NCM 상용화 기술 중점 소개
삼성SDI, 배터리팩 교체 솔루션 발표
코발트 리스 대응 양극재 기술도 눈길

LG화학 부스.
LG화학 부스.

# 한국이 주도하는 미래 배터리 기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배터리 2020'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시장에 상용화한 배터리 기술을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소재 기업과 협력을 통한 배터리 혁신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LG화학은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16% 높이고, 주행거리를 20% 늘린 '롱셀' 배터리를 선보였다. LG화학은 배터리셀을 잡아 늘리는 방식으로 크기를 키워 배터리 성능을 개선했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당 최대 295Wh(와트시) 규모로 늘렸다. 롱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 가능하다.

LG화학은 배터리 밀도를 높이기 위해 핵심 소재 기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화학 기술을 배터리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CNT) 기술을 소개했다. CNT는 전기 전도성이 좋아 배터리에 적은 양을 넣고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빈 공간에 양극재를 더 넣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에 CNT를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부스.
SK이노베이션 부스.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 배터리 양산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시장 내 별도 코너를 마련해 상용화에 성공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제조 기술을 알렸다.

행사에 참가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대표는 “2023년에는 니켈 함량 90% 이상 NCM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배터리 생산 시설 신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 대표는 “완성차 업체 요청이 있으면 3·4공장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다 강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 차세대 배터리'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배터리 성능을 강조했다.

삼성SDI 부스
삼성SDI 부스

삼성SDI는 '우리가 만드는 미래 그린 뉴딜을 향한 우리의 길'을 주제로 고성능 원통형 각형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였다. 행사장에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랜드로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와 배터리팩을 통째 교체할 수 있는 전기스쿠터용 배터리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기 스쿠터에는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21700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21㎜, 높이 70㎜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 부스 옆으로 국내 대표 소재업체들이 부스를 꾸리고 기술력을 공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에 공급할 예정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양산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NCM 배터리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는데 포스코케미칼은 조만간 NCM에 알루미늄을 넣은 NCMA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외에도 음극재 생산으로 배터리 밀도를 높이려는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엘앤에프도 LG화학에 공급하며 상용화에 성공한 NCMA 양극재 기술을 공개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코발트 가격 상승에 대응해 니켈과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 양극재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에 공급 중인 삼원계 양극재 양산 기술을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는 NCM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90%까지 끌어올리는 등 양극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소재업체 간 협업이 늘면서 배터리 기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배터리와 소재 업체들이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