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中企·스타트업 참여 '스마트제조혁신협회' 닻 올린다

KT·동원그룹 등 민간 주도 생태계 구성
중기부, 이달 중 승인…"협회 출범 환영"
관련 법 제정 발맞춰 정부와 협업 지원

스마트 제조 혁신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협력체를 꾸린다. KT·동원그룹 등 대기업과 라운지랩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 등이 힘을 합쳐 주요 산업의 스마트 제조 혁신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제조혁신협회 설립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허가가 이뤄진다. 스마트제조혁신협회는 중기부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본격 활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제조혁신협회는 KT, 동원그룹 등 대기업과 기술 기반 푸드테크 기업 라운지랩,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엔로 등을 발기 회원으로 지난 9월 창립총회를 열었다. 초대 협회장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유력하다. 협회에서는 스마트공장 관련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제조현장을 혁신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주요 산업별 제조업 혁신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협회 참여 관계자는 “KT와 동원그룹 외에도 복수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라며 “스마트제조혁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역시 협회와 함께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참여 가능성이 크다. 중기중앙회는 현재 삼성전자, 포스코 등과 공동으로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산업별 중소기업 협동조합 현장에 스마트공장을 보급한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의 주체인 삼성전자와 포스코 역시 대기업 회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중기부 역시 민간 협회 출범을 반기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법' 제정에 맞춰 민간 차원의 협업 상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안에는 스마트공장 보급과 확산 지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을 위한 실태조사와 통계 작성, 전문 인력 교육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 단위의 지원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업계 현장을 전달할 민간 파트너가 필수다. 중기부에서도 이번에 출범하는 스마트제조혁신협회가 법 제정 안팎으로 하루 빨리 역량을 갖춰 협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당초 법안 제정 검토 과정에서 진흥원 설립 등이 거론됐으나 정부 주도보다는 민간 주도로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향후 대기업의 참여 확대가 성공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중기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에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대기업 기술이 결합돼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글로벌 표준 선점과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서도 다양한 업종에서 여러 기업의 참여가 필수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제조 혁신을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술과 경험의 결합이 필요하다”면서 “제조혁신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참여기업이 다양한 사업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