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다…경기콘진원, VR·AR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최

미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은 선거운동 당시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를 활용해 큰 화제를 모았다. 바이든 후보는 동물의 숲 내에 선거캠프를 마련, 바이든 아바타가 게임을 이용하는 유권자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선거운동에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초(超/meta) 세계(verse)'라는 뜻이다. 현실사회를 디지털로 복제하고 발전시킨 가상의 온라인세상이다. 코로나로 인해 현실속 사회활동이 제약을 받자 통신·그래픽·가상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메타버스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인간 아바타와 인공지능(AI)이 공존한다. 사이버공간에서 상업활동·연구개발·공연전시·콘퍼런스 등이 이뤄진다.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에서는 가수가 콘서트를 하고 영화가 상영된다. BTS는 신작 뮤직비디오를 포트나이트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는 코로나로 대면접촉이 제한되자 가상현실(VR)헤드셋을 쓰고 원격지에서 회의에 참석해 가상 신차 모형을 보며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다…경기콘진원, VR·AR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최

이같은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 행사가 마련된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가상·증강현실(VR·AR) 스타트업 성과발표회 '엔알피(NRP:New Reality Partners) 데모데이'를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온라인에서 개최한다.

NRP데모데이는 경기도 대표 VR·AR 행사로 2017년 처음 시작돼 매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탐구하며 다양한 도내 대표 VR·AR 신생기업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연결의 확장(eXtended Reality)'으로 VR·AR기술이 우리 삶의 소통과 비즈니스 연결을 한층 더 넓혀줄 수 있음을 살펴볼 예정이다. NRP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7년부터 VR·AR 기업육성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글로벌 민관협력체 64개의 엔알피 얼라이언스 파트너와 함께 올해 5기까지 총 121개 VR·AR 유망 신생기업을 선발·육성하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다…경기콘진원, VR·AR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최

올해 행사에서는 △VR·AR 기업육성 프로그램 참여팀 성과발표 △국내외 주요연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글로벌개발자포럼 △가상공간에서 여러 기업을 만날 수 있는 소셜 XR밋업(기업교류회) 등 3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성과발표회에서는 지난 4월 오디션에 선발돼 지원을 받은 32개팀이 참여한다. 뇌질환 환자를 위한 VR재활치료 콘텐츠를 제작하는 테크빌리지 등 아이디어 부문 11개사, AR콘서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모션웨이브 등 상용화 부문 16개사, AR 오디오 전시 가이드를 구축한 백남준아트센터와 아티바이브 컨소시엄 등 공공매칭 부문 5개팀이 6개월간 성과를 발표한다.

글로벌개발자포럼에는 국내외 16명의 연사가 참여해 '버추얼 제작산업 성공 사례', '글로벌 XR기업 간 교류 사례', '메타버스 시대와 새로운 변화' 등 최신 콘텐츠 기술 트렌드를 소개한다. 세계적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회사 디스가이즈의 톰 록힐 CSO, 산드라 로드리게즈 MIT교수, 김상균 강원대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다…경기콘진원, VR·AR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최

기업교류회에서는 VR플랫폼 공간 안에서 기업연사와 패널이 다양한 주제를 발표·토론할 예정이다. VR플랫폼은 '인게이지', '점프VR', '스페이셜' 등 국내외 유명 플랫폼 8개로 참여하고 싶은 누구나 정해진 시간에 해당 플랫폼에 접속·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반 참여자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행사장을 가상공간(버추얼 스페이스)으로도 즐길 수 있다. 각자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접속, 방송시청은 물론 다른 참여자와 자유롭게 얘기하고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등 일반 동영상 송출 위주 비대면 행사보다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다…경기콘진원, VR·AR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최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데모데이는 도내 VR·AR 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가상공간이 보여주는 새로운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면서 “이를 계기로 VR·AR 기술이 산업화되고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라고 말했다.

NRP데모데이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가상공간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기업, 자세한 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틀간 진행되는 행사는 공식홈페이지 및 유튜브(경기콘텐츠진흥원 채널)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