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벤처포럼]"디지털전환, 준비된 조직만 성공할 수 있어"

“디지털 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디지털이 아니라 '전환'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습니다. 디지털보다는 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먼저 고민해야만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지훈 이엠닷워크스 대표는 12일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디지털벤처포럼에서 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이처럼 강조했다. 미래학자이자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정 대표는 지난해 이엠닷워크스를 창업해 한국의 기업가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날 디지털포럼에서도 정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기회와 시사점을 벤처기업에게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제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를 도시의 변화로 꼽았다.

정 대표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이 줌, 아마존, 넷플릭스 같이 디지털 인프라를 보유한 회사였다면 다음 단계는 재택이 될 것”이라면서 “결국 오피스웨어보다는 홈웨어, 가구나 인테리어, 재택 업무를 위한 전자제품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연스레 음압시설과 같은 도시 디자인의 변화부터 앞으로는 대면 접촉이 감소하는 데 따라 자연스레 이웃과 주변 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외국의 연구사례를 예로 들며 “가장 창의적이고 인상적인 부분은 종래에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소통이 기본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라면서 “결국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디지털 소통 채널이 잘 짜인 기업에 기회가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대기업과 벤처기업 등 대부분이 지나치게 클라우드 도입, 데이터 확보와 같은 기술 분야에 매몰돼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정 대표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단순히 디지털이 문제가 아니라 현장이자 전환이고, 삶의 패턴이나 생각, 도시 구조의 변화가 수반되는 것”이라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얻으려는 답이 모두 다른 만큼 조직에서도 자신의 목적을 정확히 인식하고 진행해야만 성공적인 전환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에서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전성우 SK텔레콤 팀장은 “예전부터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기업에도 큰 자극이 됐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거점 오피스와 같은 디지털 전환을 강하게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충보 버즈앤비 대표는 “가장 핵심으로 지켜보고 있는 분야가 수많은 플랫폼 가운데서도 여전히 사람 손으로 이뤄지고 있는 분야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실질적으로 우리가 지금 하고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자동화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사업화를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디지털벤처포럼]"디지털전환, 준비된 조직만 성공할 수 있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