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자동차 헬스케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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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같은 운전 보조 장치가 적용되면서 운전자 부담이 줄고, 자동차는 '이동수단' 개념에서 '이동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자율주행시스템이 적용되는 시점에 차량은 '이동공간'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다.

자동차의 미래 기술 방향은 이러한 '생활공간'으로의 변화 트렌드에 대응해 승객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 분야에서도 '헬스케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자동차 생체 인식 기술 이미지 컷.
<자동차 생체 인식 기술 이미지 컷.>

헬스케어 기술에서 기본적 사안부터 살펴보면, 우선 인체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 인체의 정보는 크게 두 가지로 지문, 홍채, 지정맥 등과 같은 생체 고유 정보와 심박·호흡·체온·혈당·뇌파와 같은 생체 신호가 있다.

생체 고유 정보의 경우 개인을 인식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동차에서는 개폐장치·시동·시트조절 등 개인화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으며 헬스케어를 위한 생체신호 데이터 관리를 위한 부분에도 활용되고 있다.

생체 신호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사람의 신체 상태에 따른 변화를 알려주기 때문에 자동차에서는 생체인식 센서를 통해 이 신호로 받아 분석한 뒤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운전자의 심박, 피부 전기 전도도, 뇌파와 같은 생체신호를 통해 자동차 시스템은 피로, 스트레스, 감정 상태를 판단하고 음악·조명·향기 등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면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에 접지 패드를 부착해 병원에서 건강검진 하듯 운전자의 체성분을 분석하고 이력 관리를 통해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분석 데이터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AVN) 모니터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운전자는 손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건강관리만이 아닌 졸음이나 부주의 발생을 사전에 판단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호흡을 통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을 통해 기준치 이상일 경우 시동을 제한해 음주 운전 방지와 같은 자동차 안전 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관련 이미지.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관련 이미지.>

이러한 생체 인식을 통한 헬스케어의 경우 건강 이상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운전자의 경우 시동 전에 몸 상태를 측정, 판단하여 상태에 따라 경고하고 운전을 제한할 경우 무리한 운전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분야에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하는데는 많은 제약 조건이 존재한다.

기본 기술은 일반적 의료기기나 건강증진 기기에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자동차라는 환경은 특수하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그리고 차량 내의 다양한 기기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등에 의해 인체의 신호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측정 방식을 적용해야하기 때문에 레이더 등과 같은 비접촉 측정방식이나 고도화된 센싱 시스템의 개발도 필요하다.

미세한 생체 변화 신호를 판단하기 위한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센서·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업체들과 협업하면서 이같은 미래 기술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주변 기술과 융합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사용자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자동차가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관리해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