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건복 해성티피씨 대표 "로봇용 감속기로 중견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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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트]이건복 해성티피씨 대표 "로봇용 감속기로 중견기업 도약"

“해성티피씨는 5년 내에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미 양산체제를 갖춘 '승강기용 감속기'는 국내 최고 품질로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하고, 신제품인 '로봇용 감속기'는 경쟁력 있는 양산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이건복 해성티피씨 대표는 승강기용 감속기와 로봇용 감속기를 두 축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승강기용 감속기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용 감속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로봇용 감속기는 시장 규모가 크고, 현재 시장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향후에는 로봇용 감속기를 주력 사업으로 가져가고, 다양한 모델을 갖춘 로봇용 감속기 '시리즈'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감속기는 기어를 활용해 속도를 떨어뜨리고 로봇·기계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일본 회사들이 세계 시장 70~80%를 점유,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로봇용 감속기 분야에서 국산 기술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업체 중 한 곳이다. 특히 크고 힘이 좋은 '사이클로이드 드라이브(RV) 감속기'에서 30여종에 이르는 제품군을 갖췄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감속기 분야 전문가다. 로봇용 감속기 국산 기술 개발을 최초로 시작했고. 지금도 기술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1974년 차량변속기와 방산장비 생산업체 S&T중공업에서 일하면서 기계산업에 발을 담갔다. 1987년에는 합동감속기에서 감속기 개발을 주도했다. 해성티피씨에는 2005년 부사장으로 합류하면서 RV 감속기 개발을 이끌었다. 이 대표가 이끄는 해성티피씨는 감속기 외부의 '치형'을 자체 설계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다.

이 대표는 “기계공업 핵심 기술인 치형 톱니 모양 기어를 이용한 감속기를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부터 새 치형인 둥근 모양의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를 개발했다”면서 “(로봇용 감속기가) 새 분야 기술이면서 전량 선진국에서 고가에 수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화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로봇용 감속기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뚝심 있게 이어갔지만 해성티피씨가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한때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 티피씨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해성티피씨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후 해성티피씨 대표이사로 복직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초까지 해성티피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IPO에서 수혈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로봇용 감속기 10만대 규모를 생산할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로봇용 감속기를 개발 했다고 당장 시장성을 갖추기는 어렵고, 실제 양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IPO를 바탕으로 RV 감속기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RV 감속기를 주력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