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대(代) 이어 울산시 종하체육관 재건립 '통큰 기부'

지난 13 일 서울 강서구 KCC오토타워에서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울산시 종하체육관 재건립 기부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앞줄 왼쪽)과 이상현 KCC정보통신 부회장(뒷줄 맨 왼쪽), 송철호 울산시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MOU 체결식 후 기념촬영했다. KCC정보통신 제공
지난 13 일 서울 강서구 KCC오토타워에서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울산시 종하체육관 재건립 기부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앞줄 왼쪽)과 이상현 KCC정보통신 부회장(뒷줄 맨 왼쪽), 송철호 울산시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MOU 체결식 후 기념촬영했다. KCC정보통신 제공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이 울산시와 '종하체육관 재건립 기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故 이종하 선생 장남)은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KCC오토타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가졌다.

종하체육관은 고(故) 이종하 선생에 이어 장남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이 대를 이어 기부하며 다목적 복합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협약에 따라 이 회장은 종하체육관을 울산 미래발전을 위한 복합시설(창업·교육·문화공간)로 재건립해 울산시에 기부할 계획이다.

종하체육관은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울산 청년 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코딩 및 소프트웨어(SW) '교육공간', 울산시민이 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공연을 즐기는 다목적 '문화공간' 등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종하체육관은 건립된 지 43년이 지나 노후화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재건립을 위해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선정했으나, 500억원 이상 예산이 소요되는 등 최근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선대 뜻을 이어 새로운 건물을 건립 후 대를 이어 기부하는 이주용 회장 큰 뜻에 감사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종하 가문 번창 기운이 깃든 청솔공원 흙을 담아 울산시 시화인 장미를 심은 화분으로 울산시민 고마움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2017년 KCC정보통신 창립 50주년을 맞아 600억원 상당 개인 사재 사회 환원을 공언한 바 있다. 미래와 소프트웨어 재단을 통해 IT인재양성, 벤처육성, 기술발굴을 통한 SW 중심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이번 종하체육관 다목적 복합시설 재건립도 이 일환으로 기부를 약속하게 됐다.

이 회장은 “종하체육관에 대한 울산시민 사랑에 감사하며 울산 미래발전을 위해 울산시민이 100년 이상 사랑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3년 경기고, 1958년 미시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국내 1호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의 전신)를 설립했다. 1960년 미국 IBM에 한국인 최초로 입사한 후 1967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컴퓨터를 들여오며 '한국 IT 산업 문익점'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976년 주민번호 보안체계를 개발해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한편 울산은 1962년 공업도시로 지정된 후 급속하게 인구가 늘었으나 실내 체육관이 없어 도내 체육대회가 열려도 전 울산초등학교에서 치러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고(故) 이종하 선생이 토지 1만2740제곱미터(3854평)와 건립비용 1억3000만 원을 기증해 관람석 1200석 규모의 종하체육관을 건립했다. 43년간 울산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