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D하이테크, 세계 최초 다차종 열차 승강장용 '로프스크린도어' 상용화… 해외시장 개척

2013년 대구 문양역, 2017년 논산역 시범운영
불가리아 소피아메트로와 12개 역사 공급 계약
소피아지하철 2개역사 RSD 조기 정상운행 성공

SKD하이테크가 불가리아 소피아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한 로프스크린도어(RSD) 실제 모습.
SKD하이테크가 불가리아 소피아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한 로프스크린도어(RSD) 실제 모습.

SKD하이테크(대표 한성무)가 세계 최초로 다차종 열차 승강장용 '로프스크린도어(RSD)'를 상용화해 불가리아 등 해외 철도시장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지하철 운영노선과 승강장에 단일 차종만 운행됐지만 광역철도 부전역 등 향후 고속화되는 역사의 경우 'EMU-260' 등 준고속 차량이 투입된다. 기존 좌우 플랫폼스크린도어(PSD)로는 차량 종류마다 다른 출입문 위치를 맞춰 운영할 수 없고 전국 일반철도 이종열차 승강장에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SKD하이테크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후 스크린도어에 의한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 차세대 상하개폐 열차 승강장용 'RSD'를 개발했다. 회사는 신형 EMU-260 출입문에 적용할 수 있는 RSD를 2013년 대구 문양역에 설치해 7년째 무사고 시범운영 중이다. 정부는 2017년 승강장 안전문 관리운영 강화 차원에서 논산역에 좌우개폐 PSD를 대신해 상하개폐 RSD를 설치해 시범운영 및 상용화를 마쳤다.

한성무 대표는 “RSD는 구조, 재료, 작동방식이 간단해 도입원가가 저렴하고 설치기간도 PSD가 3개월 걸리지만 RSD는 1개월이면 충분하다”면서 “기존 PSD와 달리 RSD는 정위치 범위를 벗어나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고 다양한 열차 투입에 따른 운행제약이 해소돼 설치비 40%, 유지보수비를 70%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3중 안전장치 개발로 퍼펙트 세이프티 도어를 완성했다. 로프에 무단 접근하면 1단계 접근경고를 방송한다”면서 “회전형 적외선 센서가 2차로 로프스크린 안과 밖에 남아 있는 승객유무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프가 승객이나 물체에 살짝 닿는 즉시 자동 복귀한다”면서 “RSD는 무게균형추 원리로 혼자서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어 화재발생시 골든타임 4분내 비상탈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범운영을 통해 RSD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 회사는 작년 9월 불가리아 소피아메트로와 1000만달러에 12개 역사 다차종 RSD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불가리아 소피아지하철 2개 역사에 RSD를 설치하고 조기 정상운행에 성공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RSD 상용화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불가리아 소피아 오팔첸스카역 2개 승강장과 바실레브스키역 2개 승강장에 초도물량을 설치하고 정상운행을 조기 성공했다”면서 “도어 개수와 위치가 상이한 4개 차종에 RSD를 혼용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소피아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나머지 10개역 추가 설치도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