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웨이,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 최종 매각

[국제]화웨이,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 최종 매각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했다.

화웨이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아너' 브랜드를 선전시 즈신정보기술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화웨이는 아너 관련 지분을 일절 보유하지 않게 된다. 제조와 유통 등에도 관여할 수 없다.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0억위안(약16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각 대상에는 아너의 연구개발(R&D) 역량, 공급망 관리 등 모든 자산과 7000명 이상 임직원 승계 등도 포함됐다.

화웨이는 아너 브랜드를 둘러싼 공급망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출범한 아너 브랜드는 젊은층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으로, 화웨이 양적 성장을 주도했다. 연간 7000만대 이상 출하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 브랜드를, 보급형 중저가 제품에는 아너 브랜드로 각각 별도 채널을 통해 유통해 왔다.

아너 브랜드 매각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노리던 화웨이의 사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전체 판매량에서 아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프리미엄 제품만으로는 양적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퀄컴이 화웨와 칩셋 거래를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5G가 아닌 롱텀에벌루션(LTE)용 칩셋 거래만 허용된 상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