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리두기 격상, 긴장해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9일 0시부터 2주 동안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 인천은 23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된다. 1.5단계 상향 조정으로 수도권과 강원도의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고, 환자 증가 추세를 반전해야 한다. 2주 뒤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안전한 시험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1주일 동안 수도권 일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가 111.3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1.5단계로 격상되면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는 이용 인원 제한 등 수칙이 추가 적용된다. 클럽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 직접 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식당·카페 등 시설 면적 4㎡당 이용 인원이 1명으로 제한된다. 당연히 집회·시위 등도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당장 이번 주말 결혼식장부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밝혔듯 일상과 경제 활동에 제약이 뒤따를 것이다. 코로나19의 더 큰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1.5단계 조치에 앞서 일상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1단계로의 완화 이후 지난 주말 서울에서는 각종 집회·시위가 이어졌고, 유흥시설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마스크 쓴 모습만 아니라면 최근 상황은 마치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이 들려 오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유럽이나 다른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볼 때 지금이 더 위험한 상황이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언제라도 다시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의 늪으로 추락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이전과 가장 근접한 생활이 가능한 것은 모두가 평범한 일상을 조금씩 양보한 노력의 결과다. 느슨해진 고삐를 다시 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