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환·주식시장 변동 잘 대처해야

외환시장 동향이 심상치 않다. 최근 환율 변동은 과도한 상태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18일 1103원대에서 마감했다. 2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당국이 개입하면서 19일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개장 전 원화 강세에 재차 경고 메시지를 냈다. 구두 메시지가 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7분 기준 12.2원 오른 달러당 1116.0원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의 가파른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주식 시장도 여전히 활황세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서 시작된 공모주 광풍도 여전하다. 2030세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움직임과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돌파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내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내년도 코스피 전망을 최대 2900포인트(P)까지 내다보는 분석도 나왔다. SK증권은 최대 2900P, 삼성증권 2850P,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2800P,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2750P를 상단으로 봤다.

암호화폐 시세도 눈길을 끈다. 아직 제도권 밖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2년 10개월 만에 2000만원선을 돌파했다. 2018년 1월 14일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에 증시 폭락장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을 잘 대처했다. 환율 위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팀 대응이 힘을 발휘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우리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이 가뜩이나 어두운 상황에서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기업 이익에 악재로 작용한다.

정부는 이번에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특정 세력의 인위적 변동 확대 움직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