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17일 글로벌 전략회의…새해 삼성 반도체 키워드는?

메모리, 초호황 대비 설비투자 규모 주목
파운드리, 美 오스틴 신공장 착공 여부
시스템반도체, 이미지센서·AP 육성책 촉각

삼성전자 DS부문 17일 글로벌 전략회의…새해 삼성 반도체 키워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17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새해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회의에는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정은승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과 새로 선임된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삼성 반도체 '키맨'들이 총출동해 올해 사업을 분석하고 새해 사업 밑그림을 짠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주요 현안과 과제를 짚어본다.

◇메모리사업부, 새해 '메모리 초호황' 대비 150K 설비 투자 나설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메모리사업부는 시장 곳곳에서 감지되는 메모리 호황 사이클에 대비하는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기업의 서버 투자,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비,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5만장(150K) 가량을 제조할 수 있는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물량' 초격차 전략을 구사한다. 평택 2공장 총 생산능력이 20만장, 낸드플래시 제조 시설인 중국 시안 1공장 생산 능력이 10만장임을 고려하면 연간 상당한 물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낸드플래시와 D램 각각 9만장(90K), 5만~6만장(50~60K)씩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투자 규모”라고 밝혔다.

또 평택 2공장을 중심으로 초미세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 D램 공정 기술 개발도 주요 현안이다. 10나노급 4세대(1a) D램, 7세대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과 양산 준비 현황도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사업부,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확장 가능성은?

삼성 오스틴 팹 내부(자료: 삼성전자)
삼성 오스틴 팹 내부(자료: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는 파운드리사업부의 생산 능력 확대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선포 이후,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인 5나노(㎚) 공정 이하 파운드리 투자로 고객사 확보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에서 내년 미국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 신규 투자 시점 논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오스틴 설비 약 104만4088㎡ 토지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오스틴 시의회에 개발 승인 요청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14조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새로운 5나노 팹 건설을 시작한 점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소재 글로벌 반도체 설계 회사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 등을 들어 새해 사업계획에 오스틴 신공장 착공 계획을 포함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전략을 짜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뿐 아니라 파운드리사업부는 5나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평택, 화성 파운드리 공장을 중심으로 5나노 생산 능력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이러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EUV 노광기 도입 현황과 회사 방침을 짚을 것으로 보인다. 또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경쟁력 확보도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시스템LSI사업부, '이미지센서 세계 1위' 박차

삼성전자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사진=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새해 키워드는 '이미지센서'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센서는 정보기술(IT) 기기 내에서 눈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렌즈에서 들어오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1억 화소가 넘는 이미지센서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내년 생산 능력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D램 공장 일부를 개조해 이미지센서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마케팅 전략이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