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숨고르기…새해엔 성장가도

삼성전자, 4분기 숨고르기…새해엔 성장가도

올해 실적 반등세를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은 견조하지만,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이 주춤한 것과 환율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이 기대되면서 2022년까지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8조1463억원, 3분기 12조3532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약 20% 가량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이익에 대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조9721억원이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도 나온다.

4분기 실적 둔화는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세트 부문 마케팅 확대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의 영향이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부품 사업 이익률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5.5%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스마트폰 재고 조정, D램과 낸드 가격 하락폭 확대,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에는 숨을 고르는 양상이지만, 새해에는 실적 급성장이 예상된다. 새해부터 메모리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으로 접어드는 '슈퍼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 영향으로 2017년과 2018년 50조원을 훌쩍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 전망도 재평가하는 추세다. 2021년 영업이익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46조5458억원인데, 최근 전망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고서를 낸 한화투자증권은 47조6000억원으로, 현대차증권은 50조8000억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2분기부터 서버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리 수 상승할 것으로 가정을 바꿈에 따라 2021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한다”면서 “성장성이 큰 2가지 분야인 파운드리와 이미지센서에서 새로운 1등을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