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소추안 가결...'하나의 미국' 강조한 신행정부 출범부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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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내란선동' 혐의 탄핵 소추안 가결...바이든 취임과 함께 상원 탄핵 심리 시작될 듯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신 행정부가 갈등과 분열 속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확정 과정에서 폭동이 벌어졌고, 이를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됐다.

대선 때 불거진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자 '하나의 미국'을 강조했던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탄핵 이슈에 휘말릴 전망이다.

미 하원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5명 사망자가 발생한 시위대 의회 난입사태를 부추겼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내란선동'이다. 찬성 232명, 반대 197명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 222명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공화당 의원 197명 중 10명도 찬성했다.

탄핵 여부는 상원 심리와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상원은 하원이 소추안을 넘기고 탄핵 재판을 담당할 소추위원을 지정하면 탄핵안을 심리한다. 민주당은 상원이 곧바로 심리에 착수해 바이든 당선인 취임일인 20일 전에 결론을 내리자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다. 미치 매노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는 19일 상원을 소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상원 탄핵 심리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일인 20일 또는 그 이후에 시작된다.

탄핵안 상원 통과는 쉽지 않다. 전체 1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이 찬성해야 한다. 조지아 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민주당 의원 2명이 임기를 시작하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은 50대 50이 되지만 최소 17명 공화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출범과 동시에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하나의 미국'을 실현하려던 신 행정부에게는 장애물이 생긴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하원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 직무를 박탈토록 촉구하는 결의안도 처리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염병 대유행과 경기침체, 각료 인준 청문회 등을 언급하며 “상원 지도부가 탄핵에 관한 헌법적 의무를 다루면서 다른 긴급한 현안에도 노력하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원에 탄핵안 심리 속도를 높일 것을 요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추안 통과 직후 영상 메시지에서 의사당 폭력사태를 다시 한번 비난했다. 사건 연루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