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업계 코로나19 치료제 확보 비상

[사진= HMM 제공]
[사진= HMM 제공]

세계 해운업계가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국이 항구를 걸어잠그면서 선원 교대가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원들은 해상에서 장시간 발이 묶이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운회의소(ICS)는 각국 정부에 선원과 일선 해안 노동자들을 백신 접종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상 국가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CS는 백신 접종을 받은 선원 등이 국가에 중요한 물품을 공급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같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됐을 때 필요한 주사기와 개인보호장비 등을 더 많이 실어 날라야 한다며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는 선원 교대에 애로를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실제 필리핀의 경우 항구에서 하선하지 못하도록 선원 교대를 금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35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원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운업계는 ICS에 원활한 선원 교대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ICS에 관련 내용을 건의했다”면서 “국적 상관없이 모든 선원들이 적기 교대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