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 포르쉐 부사장 영입에 현대차 'E-GMP' 적용?...애플카 '가속페달'

애플이 또 자동차 전문가를 영입했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주요 외신은 2일(현지시각) 애플이 지난해 말 만프레드 해러 전 포르쉐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해러 전 부사장은 포르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차체 개발' 전문가다. 최근엔 카이엔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다. 이전 폭스바겐 그룹에서는 13년 이상 근무하며 '그룹 최고 엔지니어'로 꼽혔다.

애플은 계속해서 자동차 업계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스튜어트 바워스 전 테슬라 부사장을 고용했다. 지난 1월엔 조나단 시브 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도 애플카 팀에 합류시켰다.

그간 실체 없는 애플카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럼에도 애플이 계속해서 자동차 업계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애플카의 방향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는 이 같은 인력 채용이 애플이 차량을 직접 설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다만 위탁 생산 방식에 익숙한 애플이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애플카 생산도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밍치궈 TF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현지시각)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애플카 첫 모델 생산에 현대차 자체 개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자체 개발 전기차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자체 개발 전기차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E-GMP는 지난해 12월 발표됐다.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18분 이내에 최대 80%까지 충전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 3.5초 미만, 최고 속도 시속 257km를 지원한다.

밍치궈는 애플이 첫 애플카를 출시한 뒤에는 제너럴모터스(GM)나 유럽 PSA와 제휴해 후속 모델을 작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밍치궈는 "(애플이) 아이폰을 만드는 것처럼 부품과 조립 작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출시 시기는 이르면 2025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