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컴퍼니, 비콘 기반 'K-코로나 알리미' 앱 개발..."역학조사 한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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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코로나 알리미 앱 이용 화면 예시. 얍컴퍼니 제공
<K-코로나 알리미 앱 이용 화면 예시. 얍컴퍼니 제공>

무선통신 장치 비콘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정교하게 파악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기존 역학조사와 비교해 시간, 비용,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얍컴퍼니(대표 안경훈)는 'K-코로나 알리미' 앱 개발을 마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상공인, 정부기관 등과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일부 지자체는 이미 도입 의사를 보였다. 얍컴퍼니는 카페, 식당, PC방, 노래방 등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K-코로나 알리미는 얍컴퍼니가 축적해 온 실내외 측위 기술을 집약한 앱이다. 전국 5만여 개 비콘 인프라를 바탕으로 와이파이, 위성항법장치(GPS), 지오펜스, 초음파, 블루투스 등 위치 기술을 융합, 모듈로 제공한다. 회사 측이 보유한 국내·외 측위 관련 특허만 70여건이다.

K-코로나 알리미는 밀접접촉이 발생하는 다중이용시설 등 고위험군 공간에 비콘을 설치, 이용자 앱과 무선통신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개인정보 입력 없이 앱만 내려받으면 된다. 앱에서 무작위로 아이디(ID)를 생성하는데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확인 시 동의받아 전화번호가 방역 당국에 전달되도록 구현했다. 밀접접촉자를 즉시 선별해 앱으로 알림을 전송한 뒤 확진 여부에 따라 앱 화면 색을 바꾼다.

얍컴퍼니는 위치 인식에 관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서강대, 광주과학기술원과 협력해 앱을 고도화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적용했다. 장소와 시간 정보를 아이디로 무작위 생성한 뒤 롱텀에벌루션(LTE) 통신망을 통해 서버에 저장, 블록체인 기술로 분산 처리한다. 접촉자 알림 기능 외에 개인정보, 위치정보, 시간정보에 대해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는 구조다.

K-코로나 알리미 앱 시스템 플로우. 얍컴퍼니 제공
<K-코로나 알리미 앱 시스템 플로우. 얍컴퍼니 제공>

비콘 기반 측위 기술은 다른 기술에 비해 정확성, 편의성,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비콘은 인간 청력으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정기적으로 내보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었던 이용자를 정확하게 선별한다. GPS 방식은 30~150미터 정도 오차가 있어 다른 방, 다른 건물에 있던 이용자도 접촉자로 분류, 역학조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개인정보, 동선 등이 방역당국에 포괄적으로 제공되는 기지국 방식 역학조사 문제를 해결한다. 앱이 무작위 생성하는 아이디 외에 개인정보가 애초 제공되지 않으며 확진자, 밀접접촉자 판명 시 휴대폰을 연동할 때도 이용자 동의가 선행되기 때문이다.

입장할 때마다 스캔해야 하는 QR코드 방식 번거로움도 해소한다. 감염 위험이 없는 이용자 앱 화면은 초록색, 접촉자는 파란색, 확진자는 빨간색, 검사 중인 이용자는 노란색 등으로 노출되도록 했다. 감염 위험이 있는 이용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어려워지고 즉각 검사를 받도록 유도한다. 확진자 판명 시 접촉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림이 전송되기 때문에 방역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K-코로나 알리미 앱 확진자 밀접접촉 알림 예시. 얍컴퍼니 제공
<K-코로나 알리미 앱 확진자 밀접접촉 알림 예시. 얍컴퍼니 제공>

K-코로나 알리미 앱을 도입하면 방역당국 인력 부담까지 절감할 수 있다. 시스템에서 클릭 한 번으로 1차 접촉자, 2차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자는 앱 시스템에서 확진 여부만 클릭해주면 된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에게는 자동으로 알림이 전송되기 때문에 검사소에서 접촉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검사받을 것을 요구하지 않아도 되는 국민 자발적 코로나19 대응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얍컴퍼니는 예상했다.

이번 앱이 전 국민에게 확산하면 향후 코로나19 외 신·변종 감염병 출현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감염병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실시간으로 선별하고 검사 여부, 확진 여부 등을 검사 즉시 알릴 수 있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은 업소까지 한꺼번에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도 개선할 수 있다.

전국 중점관리대상 200만여곳에 비콘을 설치하고 이용자가 K-코로나 알리미 앱을 내려받으면 코로나19 조기종식을 위한 IT 인프라가 마련된다. 역학조사 인력에 가해지는 부담과 피로도를 줄일 뿐더러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에도 대응하는 기반이 구축되는 셈이다. 정상 영업을 바라는 소상공인 중심으로 K-코로나 알리미 도입 요청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얍컴퍼니는 민·관에 K-코로나 알리미 앱을 확산하기 위해 나선 상태다. 민간 부문에선 기존에 확보한 데이터 바우처, 비대면 바우처 등을 통해 충당하고 이미 비콘이 설치된 전국 5만여 개 매장에는 부가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방침이다. 공공 부문에는 방역 예산과 정보화 예산 등을 활용해 대중교통,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비콘을 설치해줄 것을 제안했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지난 7년간 위치 기술 개발에 몰두해 오던 중 얍컴퍼니 기술이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안 대표는 “기존 역학조사와 기술 한계를 돌파하는 'K-코로나 알리미' 앱을 확산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