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통부 부장관 지명자 "LG-SK 배터리 분쟁 영향 분석할 것"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미국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폴리 트로튼버그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는 “ITC 판정이 바이든 정부의 녹색 교통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10일 SK이노베이션의 LG에너지솔루션 영업비밀 침해성 의견을 인정하며 LG측 손을 들어줬다. SK이노베이션에는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부품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양사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이와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 심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TC 판정 후 60일간 판결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날 청문회에서 장관 지명자가 ITC 판결 영향을 분석한다는 언급은 원론적 의견에 불과하지만, 향후 미 정부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기차 보급 확산과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혀왔다. SK 배터리셀과 부품에 대해 최대 10년간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린 ITC 판정이 그대로 인용되면 포드와 폭스바겐의 전기차 출시 일정은 타격을 받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