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피해여성께 사과…일상복귀 지원 위해 만나서 대화하고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박원순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전날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 전 시장 성추문을 두고 박 후보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에서 여성정책 브리핑을 갖기 앞서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를 대신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피해자 일상 복귀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묻자 박 후보는 “그분이 우리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박 후보는 여성 경력단절 예방과 유리천장 해소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 지원'에서 '경력단절 예방'으로 전환 △'워킹맘 지원'에서 '남녀 모두를 위한 일-생활 균형'으로 전환 △중소기업의 일하는 방식 혁신과 일-생활 균형에 대한 지원으로 전환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가족돌봄 차별금지 가이드라인 설정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공적 돌봄서비스 확대 △남성육아휴직 통계 공표 및 우수 기업 인센티브 제공 △노동자에 대한 차별 금지 등에 관한 조례 제정 및 캠페인을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 공공 기관의 공공 구매 금액 중 일정 부분을 여성 기업에게 할당하는 여성기업 의무 구매 비율 제도를 도입하고 여성 창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내 양성 평등 체계 구축을 통한 유리천장 해소를 위해 성평등임금공시제를 이미 시행 중인 서울시 산하기관은 물론 서울시 민간 위탁기관 등에도 확대해서 적용하고, 민간 기업이 공시제를 도입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4시간 전방위 여성 안전보장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향후 5년 내 여성 1인가구 전체에 스마트 안심 호출기 지급 △1인 가구 밀집지역과 대학가 주변 하숙집 밀집 지역의 골목길에 경찰관 상시순회 △안심귀가 스카우트 추가 증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설 운영되는 젠더 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센터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촬영 방지를 위한 공공화장실 점검 확대 △여성 혐오 범죄예방을 위한 서울시 캠페인 연중 실시 △젠더폭력 피해여성들의 심신 안정과 사회복귀를 위한 상담지원 프로그램 24시간 운영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증설 △여성권익담당관과 별개로 여성폭력예방팀 신설 △24개 성폭력 피해 지원기관의 컨트롤 타워 신설 등 대안을 제시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