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대역 5G 시험검증반 가동... 상용화 가능성 점친다

과기정통부·이통 3사, 주요 시설 테스트
인천공항 이어 삼성 수원사업장 등 실증
B2B 사업 모델 발굴…기술 보완점도 파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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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전국 주요 시설 대상으로 28㎓ 대역 5세대(5G) 이통 시험·검증에 착수했다.

28㎓ 대역 5G 성능을 기업용(B2B) 서비스 실제 환경에서 점검, 최적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행보다. 〈본지 3월 4일자 1면·9면 참조〉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 삼성전자 등은 '28㎓ 대역 5G 시험검증반'(가칭)을 구성하고 전국 주요 시설에서 5G 상용망과 시험망을 구축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는 SK텔레콤이 28㎓ 대역 5G 망을 구축한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버라이즌용 갤럭시 5G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28㎓ 대역 품질을 점검했다. 전파 세기와 속도 등을 종합 평가, 상당한 수준의 통신 품질을 확인했다.

인천공항은 실내 공공시설 통신 품질을 측정하기 위한 장소로 선택됐다. 천장이 있는 특성상 전파 반사 효과에 힘입어 높은 품질의 측정값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는 이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28㎓ 대역 5G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28㎓ 대역 5G의 주요 활용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에서 전파 환경 등을 실증하려는 의도다. 향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등 야외 인구 밀집 지역, 스포츠 경기장 등도 추가 테스트 지역으로 거론된다.

이에 앞서 이통 3사는 올해 초 광화문 KT 사옥 주변 옥외 지역에서 28㎓ 대역 품질을 테스트했다. 유동인구와 전파 간섭이 많은 지역 특성상 인천공항보다 낮은 통신 품질 데이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가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시험에 협력하는 건 이례이다. 28㎓ 대역 5G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3사의 망 자원을 공동 활용,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통사는 실내와 옥외 기업간거래(B2B) 등 다양한 환경에서 28㎓ 대역 5G 성능을 테스트, 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 발굴 가능 여부를 타진한다.

기술 보완점도 파악할 수 있다. 28㎓ 대역 5G는 전파 특성상 장애물을 회피하는 성질인 회절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한 3.5㎓ 대역과 '핸드오버' 등 연동기술도 확인한다.

과기정통부 주도로 이달 구성할 예정인 '28㎓ 대역 5G 공동망 협의체'의 활동 방향을 정하는데 기술 시험 검증 결과가 중요한 데이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9일 “이통사가 협력해 28㎓ 대역 성능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이통사 일각에서는 28㎓ 대역 5G 상용화와 관련, 기술적 난제와 서비스 모델 부재를 고려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