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고성능' 쏘나타 N라인, 국민차 쏘나타는 잊어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의 '패밀리 세단'
파워트레인 강화로 남다른 퍼포먼스
고속 가속력 탁월...안정적 제동 구현
이중접합 차음유리로 소음도 꽉 잡아

[신차드라이브] '고성능' 쏘나타 N라인, 국민차 쏘나타는 잊어라

쏘나타 N라인은 기존 쏘나타와 격이 다른 모델이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파워트레인이 달라 주행성능은 격차가 크다. 혼자만의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가족과 함께 이용 가능한 패밀리 세단을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이다.

쏘나타는 현대자동차가 1985년부터 생산한 중형 세단이다. 오랜 기간 국민차로 불렸을 만큼 패밀리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 2001년부터 12번이나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최근 판매량이 부진하지만 쏘나타 N라인은 쏘나타를 달리 보이게 했다.

쏘나타 N라인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다르고 N라인 엠블럼도 위치한다.
쏘나타 N라인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다르고 N라인 엠블럼도 위치한다.

시승한 쏘나타 N라인은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에서 선보인 고성능 모델이다. 고성능 N시리즈보다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하지만 같은 DNA를 갖고 있어 남다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강화된 파워트레인은 물론, 외관도 기존 모델과 차별화해 희소성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대비 현대차 N과 N라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만족스러운 시승 경험을 선사했다.

시승은 서울 도심과 서울과 대구 간 고속도로 등에서 이뤄졌다. 고속 주행은 물론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 등을 활용한 연비 주행도 진행했다.

최고출력 290마력의 2.5ℓ 터보는 역대 쏘나타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최고출력 290마력의 2.5ℓ 터보는 역대 쏘나타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 N라인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ℓ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N DCT) 조합이다. 최고출력은 290마력, 최대토크는 43.0㎏f·m다. 쏘나타 센슈어스(1.6ℓ 가솔린 터보) 모델의 180마력, 27.0㎏f·m와 비교하면 성능 차이가 크다. 제로백(0~100㎞/h 소요시간)은 6.2~6.5초다.

성능 격차는 실제 주행에서 느껴졌다.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다시 출발할 때 통행량이 많고 교통 흐름이 빨라 합류가 쉽지 않아 런치컨트롤을 사용했다. 최적의 성능으로 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왼발과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된다. 타이어와 노면 마찰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귀신이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쏘나타 N라인 TV 광고가 와닿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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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물론 고속에서도 가속력은 탁월하다. 전방을 주시하며 가속페달을 밟다 뒤늦게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표시된 속도에 놀라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나다. 브레이크 지름을 키워 마찰 면적이 크도록 설계하면서 안정적 제동을 구현한다.

변속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중 변속기 단을 낮추는 경우 순간적으로 엔진 회전수를 조정해 변속을 부드럽게 하고 빠른 재가속을 돕는 '러브 매칭' 기능과 변속 시 가속감을 강화하는 'N 파워 시프트' 기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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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N라인은 다른 쏘나타와 달리 주행모드로 에코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노말모드를 기본으로 스포츠, 스포츠+, 커스텀 모드를 지원한다. 스포츠+ 모드는 서킷 주행 등에서 탑승자 안전을 위해 구동력 제어 기능을 해제한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 등 활성화도 불가하다.

쏘나타 N라인은 서울-대구 고속도로 주행에서 공인연비보다 뛰어난 연비를 기록했다. 고속주행과 정속주행을 섞었을 때 기록이다.
쏘나타 N라인은 서울-대구 고속도로 주행에서 공인연비보다 뛰어난 연비를 기록했다. 고속주행과 정속주행을 섞었을 때 기록이다.

연비는 서울-대구 간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과 정속주행을 섞었을 경우 13.8㎞/ℓ를 기록했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대부분 활용해 급가속, 급감속을 최소화했을 땐 최고 16.5㎞/ℓ로 나타났다. 공인연비는 11.1㎞/ℓ다.

소음은 적절히 잘 잡았다. 고속에선 주행의 즐거움을 더할 정도다. 과하지 않다. 현대차는 쏘나타 N라인 앞면과 1열 좌·우측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다. 또 탑승자의 드라이빙 감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 기능도 적용했다. ASD 기능은 3단계로 이뤄져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신차드라이브] '고성능' 쏘나타 N라인, 국민차 쏘나타는 잊어라

차량 디자인은 쏘나타와 비슷하지만 구별된다. 전면 범퍼, 사이드 미러, 사이드 실, 후면 범퍼 등에 차량 컬러와 다른 블랙 컬러를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차체를 낮아 보이게 했다.

또 전면에는 쏘나타보다 날렵한 'N라인 전용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 자리한다. 좌·우측 끝에는 윙이 있다. 뚫린 윙 구멍으로 바람이 지나가면서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을 더한다. 후면부에는 듀얼 트윈팁 머플러가 위치한다.

내부 디자인은 쏘나타와 유사하다. 시트 소재가 다른 게 특징이다. 운전대, 시트, 전자식 변속버튼 하단에 N라인 엠블럼이 위치한다.
내부 디자인은 쏘나타와 유사하다. 시트 소재가 다른 게 특징이다. 운전대, 시트, 전자식 변속버튼 하단에 N라인 엠블럼이 위치한다.

N라인을 나타내는 엠블럼은 외부 라디에이터 그릴, 차량 측면, 휠 등과 내부 스티어링, 센터콘솔, 1열 시트 등에 각인돼 있다. 실내엔 다크 그레이와 레드 스티치 포인트가 적용돼 N 라인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패밀리 세단에 필요한 여러 기능도 갖췄다. 2열 전동식 커튼·수동식 측면 커튼, 2열 열선, 2열 승객 알림, 1열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시트,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등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2열 탑승자에게 개방감을 선사한다.
쏘나타 N라인 트림별 가격은 △프리미엄 3110만원 △익스클루시브 3560만원 △인스퍼레이션 3710만원이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4379만원이다.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 구동력제어해제 기능 버튼은 대시보드 좌측 하단에 위치한다.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 구동력제어해제 기능 버튼은 대시보드 좌측 하단에 위치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