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업 경쟁력 제고·ESG 경영으로 '그레이트 컴퍼니' 될 것'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30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회사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30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회사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컴퍼니'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그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사장은 D램과 낸드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는 낸드 사업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장은 인텔 계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낸드 모바일에, 인텔은 eSSD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수가 완료되면 D램에 이어 낸드 사업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투자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구개발(R&D), ESG 경영 강화,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과 관련해서는 “미국, 유럽 등 여러 지역에 R&D 집중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측면에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100%로 하겠다는 RE100과 '탄소 순배출 제로' 선언을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대해 “AI, 자율주행, 5G 등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며 “그레이트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SK하이닉스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박정호 부회장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 2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박 부회장은 기업문화 부문을 맡으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 이 사장은 기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 투자와 운영 등을 책임진다. 박 부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은 하영구 선임사외이사가 맡는다.

하영구 의장은 “급변하는 세계 반도체 환경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면서 “박 부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판을 짜고 선도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석희 사장은 첨단 기술경쟁력 확보와 인텔 인수 및 후속 작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미래전략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사외이사 중심의 소위원회를 바탕으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