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I로 디지털 취약계층 '장애물'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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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큐포올 '수어 번역 솔루션' 개발
청각장애인에게 재난문자 등 안내
자유소프트, 시각장애인 문서 이용 지원
사진·이미지 등 인식 'PDF 솔루션' 공급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각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향상 기술이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업계 중심으로 확산할 조짐이 일고 있다. 장애인과 고령자에게 전자서명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전자서명법 개정안도 추진하는 등 디지털 접근성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정보기술(IT) 수요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큐포올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번역 솔루션을 개발한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의 수어 영상 응급 안내 서비스를 출시, 청각장애인은 긴급재난문자와 시설안내문을 실시간 수어 영상으로 안내받고 있다.

이인구 이큐포올 부사장은 “디지털 접근성을 고민하는 기업과 기관이 최근 크게 늘었다”면서 “정부가 중요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할 때 텍스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AI 기반 키오스크를 통한 수어 아바타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이 문서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SW도 이달 새롭게 출시된다. 시각장애인이 문서에 담긴 사진과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인식하는 PDF 솔루션이 공급된다.

자유소프트 관계자는 “웹 접근성 인증을 받은 웹사이트라 해도 시각장애인이 첨부파일을 해독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면서 “시각장애인이 문서 내 표와 그림을 인식할 수 있도록 태그를 자동으로 다는 기능을 추가, 디지털 접근성을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무인점포가 증가하면서 장애인용 스마트워치, 키오스크 등 하드웨어(HW) 수요도 증가했다.

닷은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배리어프리(무장애)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통해 향후 2년 동안 부산시 전역에 설치된다.

닷 관계자는 “점자 정보로 스마트폰 정보를 확인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이를 확대한 촉각 디스플레이를 개발, 키오스크에 탑재해 출시했다”면서 “올해 미국과 프랑스 등 많은 곳에서 개념증명(PoC) 요청이 들어오는 만큼 국내외 대기업과 함께 교육용, 전시용, 상업용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제작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장애인 거주시설과 주야간보호기관이 휴관하면서 돌봄 공백이 생겼다. IoT 감지센서를 통해 장애인과 고령자 등 시설 이용자들을 모니터링하고, AI 스피커로 도움 요청 시 24시간 긴급구조를 받도록 한다.

국회에서도 전자서명 등 접근성 향상을 위해 법안 발의 등을 추진한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전자서명인증업무 운영기준에 장애인과 고령자 정보 접근과 이용 보장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는 것”이라면서 “국회 전문위원 검토 결과 전자서명은 은행 업무나 민원 신청 등 국민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필수 서비스라는 점에서 타당한 입법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시각장애연대도 2일 발족한다. 디지털시각장애연대 관계자는 “최근 선거관리 공보에 디지털 접근성이 부족해서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면서 “SW 등을 활용해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을 개선하도록 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