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꼭 투표하자

[사설]꼭 투표하자

7일은 보궐선거일이다. 새로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다. 1년 2개월의 잔여임기지만 두 도시 모두 대한민국에서 상징성이 크다. 국민의 3분의 1이 몰려 있고, 정치색도 다양하다. 특히 서울시장은 책임과 권한이 커서 '소통령'으로 불린다. 건설, 교통, 복지, 교육 등 모든 행정 업무에서 독자 예산 편성과 세금 조달 권한까지 갖는다. 외교와 국방만 제외됐을 뿐 국정 전반과 맞먹을 정도로 막대하다.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장관급이다. 사실상 대통령급 자질이 필요하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선거는 무엇보다 투표율이 높아야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고 당선자도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는 법이다.

다행히 지난주 금요일(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사전투표의 참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20.54%에 달했다. 여야는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막판 세 결집에 총력을 쏟았다. 다소 약세로 보이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율에 고무돼 “지지층이 뭉치기 시작했다”며 각오를 다졌고,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은 국민의힘은 “대세는 기울어졌다”고 자신하며 막판 굳히기에 돌입했다. 어느 당의 분석이 맞는지는 7일 결정된다. 유권자가 던진 한 표가 모여서 시정 방향이 결정된다. 지지든 심판이든 유권자의 힘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되는 투표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투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할 필요가 있다. 다소 귀찮더라도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체온 측정, 개인위생 등 단계별 방역 지침을 꼭 지키자.

투표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소중한 권리 행사이다. 민주주의의 첫걸음은 유권자의 권리 행사에서 시작한다. 민주주의는 교과서만으로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민주주의도 꽃을 피우고, 세상은 진화한다.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들어 봐야 무의미하다. 버스가 왔을 때 올라타야 후회하지 않는다. 꼭 투표하자. 내가 먼저 앞장서야 나라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