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SW인재 모셔라"...디지털 전환 사활

삼성전자 관계자가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TV를 포함한 다양한 가전을 연결하고 있다.(사진: 전자신문 DB)
삼성전자 관계자가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TV를 포함한 다양한 가전을 연결하고 있다.(사진: 전자신문 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소프트웨어(SW) 인재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미래 기술 확보로 먹거리 발굴과 함께 하드웨어(HW)를 넘어 SW 기반 서비스 영역으로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사적으로 SW 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까지 가전과 모바일 영역 주요 사업부를 포함해 기술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센터, 글로벌기술센터까지 대부분 사업 영역에서 SW 경력직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SW 인재 채용 현황
삼성전자, LG전자 SW 인재 채용 현황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비디오플랫폼(OTT) 서비스 개발과 음성 사용 빅데이터 분석 등 직군, 생활가전사업부는 청소로봇 SW 개발 및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 직군에서 각각 인력을 채용한다. 무선·네트워크사업부에서는 증강현실(AR), 영상 인식·처리 개발자 등을 뽑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SW 기반 서비스 개발 직군이 다양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제품, 선행 기술개발, 재무,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SW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에서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엔지니어, 시스템 SW 엔지니어를 뽑는다. 미래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에서는 AI 내비게이션 전문가, 컴퓨터비전·머신러닝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재무와 마케팅 영역에서는 각각 시스템 구축(CFO 부문), 빅데이터 마케팅 전문가(글로벌마케팅센터)를 뽑을 예정이다.

이들 두 기업이 SW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은 전사 차원의 핵심 미션인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기존 HW 중심 사업 구조에서 SW를 활용한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서비스 영역 확장까지 SW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이번에 채용된 SW 인력은 △OTT △건강관리 △음성 비서 △AI 서비스 플랫폼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솔루션 개발에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TV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초격차'를 HW가 아닌 SW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사 차원의 SW 개발 환경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생산성 및 효율성에 초점을 둔 SW 인력까지 채용, 디지털 전환을 전방위에 걸쳐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사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SW 역량을 확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내부 SW 인력 1000명 양성과 함께 외부 전문가 채용까지 추진하는 등 내재화를 시도한다.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고객이 LG전자의 홈IoT 플랫폼 씽큐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전자신문 DB)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고객이 LG전자의 홈IoT 플랫폼 씽큐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전자신문 DB)

LG전자 디지털 전환은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 이번 채용에서 이례적으로 데이터 관련 직군을 별도로 모집하는 것 역시 이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H&A 사업본부에서 채용하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와 데이터엔지니어는 가전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제안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전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사용자경험'(UX)을 높이는 전략이다. 여기에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 및 마케팅 체계도 빅데이터 전문가를 채용, 수요 맞춤형 서비스 체계로 전환한다. LG전자가 야심 차게 키우는 전장 부문도 역량 강화를 위해 SW 인력 수요를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캐시카우인 가전 부문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성장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접목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차세대 성장 동력인 전장 영역도 SW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관련 전문 인력을 꾸준히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