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대면 과학문화 활동을 응원하며

매년 4월 과학의 달에는 전국 국립과학관 중심으로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봄나들이를 겸해 과학관을 찾고, 실내외에서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과학문화 행사는 대부분 축소되거나 제한적으로밖에 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주목할 점은 과학문화 활동 전반에 스며든 위드 코로나 행보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다. 비대면 원격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과학 체험이나 과학 교육 등 과학문화 활동 전반에도 비대면 원격이 접목됐고, 어느새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학관들도 비대면 원격으로 전시장을 운영하고, 과학문화 프로그램 제공에 익숙해졌다.

실시간 영상통화로 시청자와 교감하며 요리 방법을 알려주는 인기 TV 프로그램처럼 각종 과학문화 체험 및 교육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유명 과학자의 전기, 재미있고 놀라운 과학 상식을 짧은 공연 형태로 제작해서 유튜브에도 올린다.

모니터를 보며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과학실험을 따라 하는 프로그램은 학부모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과학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집에서 PC와 스마트폰으로 전시물을 구경하고, 과학문화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는 시대다.

코로나19 초기에 한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과학관들이 이제는 “과학문화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고 자평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과학문화 저변이 더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해 주는 과학문화 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저변이 확대된다는 점은 반길 일이다. 물론 그 배경에 있는 과학체험 프로그램 개발자, 과학문화 해설사, 과학관 운영진의 땀과 노고도 잊지 않아야 한다.

과학관들의 발 빠른 대처와 적응에 응원을 보내며, 과학기술문화 당국은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 예산과 지원으로 이에 화답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