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잠수정 개발 등 고난도 혁신 R&D 착수

하늘 나는 잠수정 개발 등 고난도 혁신 R&D 착수

비행과 잠수가 가능한 수공양용 무인잠수정 개발 등 고난도 혁신 연구개발(R&D)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혁신도전프로젝트' 연구테마 5건에 대한 사업기간, 세부과제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혁신도전 프로젝트는 민간 전문가 주도로 고난도·임무형 R&D를 발굴·기획하고, 사업 수행과정 전반에 유연한 연구제도를 적용하는 범부처 R&D다. 미국의 고등연구계획국(DARPA), 일본문샷프로젝트처럼 프로젝트 매니저매니저(PM)에게 R&D 전과정에 독립적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혁신 성과를 유도한다.

정부는 지난해 추진단장을 선임하고 부처·산학연 대상 공모, 출연연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접수한 400여건의 연구테마를 검토했다. 그 결과 △(환경)폐유기물의 기초원료(C2 단량체)화 공정기술 개발 △(안전) 해난사고 신속 초동대응용 수공양용 무인잠수정(AUV) 기술 개발 △(자연재해) 다목적 성층권 드론 기술 개발 △(건강) 자폐성 장애 치료를 위한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개발 △(디지털 전환) 초대용량 빅데이터 영구보존을 위한 DNA 메모리 기술 개발 테마를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각 테마를 개별 R&D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상세기획을 관계부처 참여하에 진행했다.

'폐유기물의 기초원료(C2 단량체)화 공정기술 개발'은 CO2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판매 가능한 에틸렌·아세틸렌 등 기초원료로 재자원화하는 게 핵심이다.

고·액·기체 등 모든 형태의 폐유기물을 플라즈마를 활용하여 초고온·단시간에 기초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은 세계최초로 시도된다.

'해난사고 신속 초동대응용 수공양용 AUV 기술개발'은 공중이동, 사고선박 위치추적 및 조기수색으로 원활한 구조활동을 지원하는 해난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한편, 헬기·선박과 달리 악천후에도 가동할 수 있는 점에서 혁신성이 인정된다. 해수·공중의 상이한 두 환경을 모두 만족하는 기체 설계의 난이도도 높다는 평가다.

'다목적 성층권 드론 기술 개발'은 구름과 바람이 약하고 태양광이 풍부한 성층권에서 장기간 운용이 가능한 무인기 시스템을 개발, 위성의 한계를 보완하는 상시·정밀 감시체계를 구축하는게 목표다. 기존 기상·재난 관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친환경성(태양광)·비용대비 효과가 우수한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자폐성 장애 치료를 위한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개발'은 자폐를 조기진단해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고, 의료시설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가정·학교 등 일상에서 자폐성 장애를 연속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목적이다.

'초대용량 빅데이터 영구보존을 위한 DNA 메모리 기술개발'은 저장밀도가 높고 영구보존이 가능한 DNA의 특성을 활용해 전체의 80~90%를 차지하는 콜드 데이터의 초저전력·영구 보존이 가능한 메모리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선정했다.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고도 초저전력·영구적 보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성이 인정됐다. 데이터를 DNA로 정교하고 빠르게 저장·합성·시퀀싱하는 데 있어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된다.

5개 테마는 관계부처 주관 하에 2022년도 예산편성 과정을 거쳐, 민간 전문가 출신 사업단장이 사업 전주기를 주관하는 사업단 형태로 추진한다.

경쟁형 R&D, 포상금 후불형 R&D, 기술구입, 목표 재조정, 조기종료, 등 유연한 제도가 적용된다. 각 테마별 3~4년의 사업기간 동안 기술검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별도의 후속사업을 통해 상용화 등 성과를 확산한다.

정민형 혁신도전프로젝트 추진단장은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정부부처·연구계 등의 제안을 폭넓게 검토하여 고난이도·임무기반의 도전적 테마를 선정 및 기획”했다면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국가 R&D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테마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국가 R&D 100조원 시대에는 논문·특허 등 양적성과보다는 임무목표에 기반하여 과감하게 도전하는 국가 R&D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환경·안전·건강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임무목표를 기반으로 발굴·기획한 5개 연구테마가 범부처 협업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늘 나는 잠수정 개발 등 고난도 혁신 R&D 착수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