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시스템반도체 문제점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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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규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회장
<이서규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회장>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 내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메모리반도체가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미진하다.

대한민국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이렇게 초라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정리하면 △반도체 전문 설계 인력 태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제품 경쟁력 약화 △시스템반도체 업체 투자 및 융자의 문제점 △회사 간 인수합병(M&A)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 △완성품 업체와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업 부재 △시스템반도체 업체의 12인치 전략 파운드리 업체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 해결책이다. 부족한 시스템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존 '한국 시스템반도체 교육센터'와 같은 상시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 이와 함께 타 분야 전공자나 기술자들이 시스템반도체 교육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1년에 300명 이상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배출돼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대학의 시스템반도체 관련 분야 석·박사 과정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금보다 크게 확대해야 한다. 핵심 전문인력을 최소한 연 500명 양성해야 3~5년 후에는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인력 수급 문제가 해소돼 인재들이 신산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투자 융자 활성화 방안이다. 초기 시스템반도체 업체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스타트업 보증 한도를 대폭 상향하는 등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개발한 반도체 제품으로 투자업체에 기술력을 보여 주면 투자 유치도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용펀드 조성도 시급하다.

셋째 유연한 M&A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등을 합병할 때 규제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등 기업 간 M&A를 장려해야 한다. 또 정부가 대규모 기업 간 M&A 펀드를 조성, 자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 간 M&A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넷째 완성품 업체와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업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와 완성품 업체가 서로 협업해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완성품 업체는 자국 내 안정된 부품 수급망을 갖추고, 시스템반도체 업체도 세계 수준의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추게 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스템반도체와 국내 파운드리 업체 간 상생협력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

지금 국내 업체 대부분이 8인치 웨이퍼 팹을 활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12인치 팹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는 14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28~55나노 경쟁력은 TSMC, UMC, SMIC 등 해외 업체에 비해 약하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현황을 직시,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이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기술이 있는 곳에 자금이 모이고 자금이 있는 곳에 인재가 모인다는 상식적인 진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의 방안을 반영해서 첨단 기술을 쌓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길러 우리나라도 시스템반도체 혁신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서규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회장·픽셀플러스 대표 lsk@pixel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