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3위 동박 업체에 지분 투자…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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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철 LG화학 전무(왼쪽 세번째)와 더푸 관계자들이 16일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LG화학>
남철 LG화학 전무(왼쪽 세번째)와 더푸 관계자들이 16일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 주목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맞춰 양극재에 이어 동박 투자로 배터리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16일 중국 이차전지 동박 제조 업체인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이하 더푸)에 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더푸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3위 동박 제조회사다. 이차전지 전기차에 쓰이는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에 사용되는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동박은 이차전지 내 음극을 형성하는 집전체로 활용되는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장시성 지우장시와 간수성 란저우시 두 개 지역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연간 4만9000톤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2022년까지 7만8000톤 수준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1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네 배 이상 성장했다.

더푸는 원가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특히 중국 로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들에 공급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선전 창업판에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갖춘 더푸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음극 분야로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더푸와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 전무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기존 사업 경쟁력과 신규 사업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