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생활가전 가동률 5년 내 최대치 기록

LG 트윈타워(자료: 전자신문 DB)
LG 트윈타워(자료: 전자신문 DB)

올해 1분기 LG전자 생활가전(H&A) 부분 가동률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콕 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가전(H&A) 가동률은 냉장고 153.2%, 세탁기 114.4%, 에어컨 142.8%다. 이는 2016년부터 최근 5년 내 최대 기록이다. 직전 최대 기록은 2019년 1분기로, 당시 가동률은 냉장고 119.4%, 세탁기 105.6%, 에어컨 136.7%였다.

가동률이 100%를 넘어 선다는 것은 전체 라인을 풀가동하고, 특근 등으로 추가 가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이동 제한,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LG전자 냉장고와 세탁기 가동률은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2분기에는 80%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4분기에 100% 초반대로 회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가동률이 치솟았다.

LG전자 생활 가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9199억원을 기록했다. 생산 라인을 최대치로 가동해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기대를 모은다. 전 세계 가전 회사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은 없었다.

2분기는 LG전자 강세 품목인 에어컨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기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집콕 특수'가 감소할 가능성과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 우려 등이 향후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 등 여러 압박 요인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수요 강세 속에서 신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