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장·공정' 키워드로 대권 행보 속도…성공포럼 공식 출범

'성장과 공정' 두 가지 핵심축 기반으로
기본소득·반도체 등 정책 개발에 주력
김병욱·민형배 등 현역의원 35명 가입
조직력·원내세력 부족 '꼬리표' 없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성장과 공정'을 정책 키워드로 제시하며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공정은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가장 중요한 공동체의 가치”라며 “성장은 저성장으로 고통 받는 우리 사회 현 시대의 주요 화두”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 더 많은 자원과 자본, 더 나은 노동과 더 높은 교육, 더 많은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도 성장을 못 하는 것은 결국 불평등과 불공정, 그리고 심각한 격차 때문”이라며 “공정과 성장은 따로 떨어져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성이 담보된 사회는 흥했고, 공정성 훼손된 사회는 체제 위기 아니면 붕괴됐다”며 “공정성의 회복이 성장의 토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족한 성공포럼은 총 8가지 키워드로 정책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기본소득·주택·금융 확대 △지속가능 사회 △반도체 산업 미래 △글로벌 플랫폼 기업 공정화 △첨단 자동차 산업 미래 △부동산 대책 △가상자산 제도화 방향 △데이터 경제와 한국 자본시장 미래 등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창립식 행사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공포럼이 내세우는 '성장과 공정'은 현시대 우리 중요과제로 생각하는 공정 성장 개념과 맞아 떨어진다”며 “두 가지 축으로 더 나은 성장, 공정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체적 기조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보유 부담을 늘리고 금융 제도를 제한해야 한다”며 “특정 영역이 불이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거주, 1주택자 및 기업의 업무용 토지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최대한 빨리 국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는 것이 좋다”며 “예쁜 포장지 대신 내용물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 심화에 대해서는 “반도체는 우리 산업의 쌀로 정말 중요한 원동력이고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축”이라며 “정부와 기업, 민간이 힘을 합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성장 토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말했다. 당내 경선 연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날 성공포럼에는 현역 의원 35명이 가입했다. 민주당 의원의 약 20%가 가입하면서 국회의원 출신이 아니라 조직력과 원내 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불식시켰다.

포럼은 김병욱·민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홍정민 의원이 연구책임간사, 안민석·정성호 의원이 고문을 맡았다. 조정식·김영진·김윤덕·김한정·서삼석·임종성·김남국·김승원·문정복·박성준·박상혁·서영석·송재호·양이원영·유정주·이규민·이동주·이수진(동작을)·이수진(비례)·이원택·임오경·전용기·정필모·정일영·주철현·최기상·최종윤·최혜영·황운하·박홍근 의원 등이 합류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