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 신한금융지주,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금융' 비전 제시

카드·캐피털 등 계열사 지속 성장
은행-비은행 안정적인 성과 창출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
신성장동력 '질적 성장' 기대

[상장기업분석] 신한금융지주,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금융' 비전 제시
[상장기업분석] 신한금융지주,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금융'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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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요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919억원을 시현해 작년 동기 대비 27.8% 성장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핵심이익이 성장해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은행 부문은 2년 만에 순이자 마진이 개선됐다.

지난 4년간 꾸준히 추진해온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도 가시화됐다. 비은행 부문은 원신한 전략을 바탕으로 그룹사간 협업이 활성화되며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카드, 캐피털 등 비은행 주력 계열사가 견고하게 성장했고 지난해 투자상품 관련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증권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48%까지 증가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 성장 균형을 이뤘다.

핵심시장 분야인 글로벌, 자본시장 등에서 성과도 매 분기 증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질적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신한금융은 평가했다.

[상장기업분석] 신한금융지주,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금융' 비전 제시

■강점과 기회

신한지주는 금융권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실천하는 금융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 기업으로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금융 비전을 제시한다는 기조 아래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조용병 회장 주도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지털 종합 플랫폼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TODP(Total Open Digital Platform) 추진단'을 새로 꾸리고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다양한 비즈니스와 소비자·생산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창출할 계획이다. 올해 데이터 3법 시행을 비롯해 규제 개혁, 언택트 경제 활성화 등으로 DT 전략을 추진하는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그룹 차원의 DT를 강화하고 있다.

새롭게 열리는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룹 차원에서 빅데이터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룹 빅데이터 부문도 신설했다. 그룹 디지털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벤처, 스타트업, 예비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금융사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도 조성했다.

신한지주는 데이터 기반의 영업, 이업종 제휴 기반 신사업모델,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고객접점부터 그룹 내부 프로세스까지 적용되는 체계를 목표로 삼았다. 고객접점에서는 여러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직원 측면에서는 데이터기반 영업을 강화한다. 사업모델과 상품·서비스 개발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이업종과 핀테크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영업이익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조224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2019년 동기 대비 38.3% 이상 성장해 디지털 채널에서 성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수준까지 디지털 예산 편성을 확대해 조직, 시스템, 인적역량 강화 등 전방위적 DT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혁신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 13개 사업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혁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DT 추진단'을 발족해 영업현장의 디지털 기반 혁신사업을 발굴하고 종이없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20개 사업그룹 안에 '디지털 혁신 랩(DI Lab)'을 만들어 매트릭스 체계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 테스트베드 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는 올 상반기 중 총 4개 그룹(개인, 기업, WM, 기관)으로 확대해 디지털 기반 채널 운영을 다각화하고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면 채널을 보유한 디지털 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 '디지털 영업부'를 신설하고 대면 채널과 동일한 수준의 고객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총 5개 영업부로 확대하고 전 고객 대상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200개 점포에 영상상담창구 '디지털 데스크'를 구축해 기존 영업점의 무인·자동화 체계를 강화한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블록체인 기반의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신한금융의 블록체인 통합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출 취급을 비롯한 내부 업무 효율화 사업을 확대해 블록체인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AI 분야에서는 국내 금융권 최초의 AI학습 플랫폼 SACP(Shinhan AI Core Platform)을 구축해 은행 업무 전 영역에 AI를 적용한 AI영역 20개 추진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에서 독보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첫 도입한 안면인증 결제 서비스 '신한 페이스 페이(Face Pay)'를 비롯해 신한페이판(PayFAN)을 지출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출시했다. 애플 아이폰에 터치결제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신한페이 플랫폼을 전반적으로 혁신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한생명은 헬스케어 관련 신기술을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헬스케어R&D 오피스'를 개소했다.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을 추진하는 등 헬스케어 선도사업자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모두 DT 기반 프로세스 혁신부터 플랫폼 강화까지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그룹차원의 일원화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약점과 위협

국내 금융시장에서 빅테크 기업의 금융 플랫폼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통 금융권 브랜드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오랜 금융업 경험에서 축적한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 금융상품 기획·출시 노하우는 여전히 신한금융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원천이다.

하지만 빅테크가 공급자 위주 금융시장 구조를 깨고 수요자 위주 금융서비스로 고객을 폭발적으로 확보해나가는 만큼 신한금융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가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인가받았고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독려하고 있어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투자와 변화 노력으로 신한 쏠(SOL) 플랫폼을 고도화했는데 이와 유사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새로운 별도 법인에서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플랫폼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대규모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다만 차별화 서비스로 제대로 무장했다면 신한금융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 경험, 상품 출시와 운용 경험 등은 빅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통' '레거시'라는 틀을 깬다면 새로운 플랫폼금융 시대에서도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MARKET COMMENT

■하나금융투자

지난해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영업력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은행 수수료이익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보다는 비은행 실적 개선 폭이 더 크다.

은행 사모펀드는 1분기 626억원 비용을 추가 인식하며 손실처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올해 연간 순익은 4조원을 웃돌면서 총 주당배당금(DPS)은 최소 20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목표주가 5만6000원.

■대신증권

지난 1분기는 일회성 요인 없이 안정적인 순이자이익 증가 흐름에 더해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하면서 비이자이익 호조가 돋보였다. 올해 연간이익은 당초 추정한 3조85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1분기에는 비이자이익 약진이 돋보였다. 카드, 증권, 생명, 캐피털 등 전 부문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이를 이끌었다. 소비가 개선되며 온라인, 백화점 중심 취급액이 증가하면서 카드 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68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1681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지주 강점인 GIB부문(은행+증권+캐피털+자산운용) 영업이익도 208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해 여전히 견조했다. 목표주가 4만3000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