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 수소철도 시장 두드리는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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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상장기업분석] 수소철도 시장 두드리는 '현대로템'

■기업개요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철도차량, 플랜트 제작, 방산제품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2013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사업부문은 △레일솔루션 △디펜스솔루션 △에코플랜트 부문으로 나뉜다.

범 현대가가 최초로 철도사업에 나선 건 1976년 현대중공업이 철도차량사업부를 발족하면서다. 1978년 현대차량으로 분사됐고 1985년 현대정공에 현대정공 철도차량사업부로 합병됐다.

현재 현대로템은 1997년 외환위기로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생산 부문을 합친 통합법인 한국철도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이 대우그룹으로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사명은 2002년 현대로템으로 바뀌었다.

현대로템은 연간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는 철도사업 분야에서 앞선 기술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철도산업은 도로, 항공, 해운 등 다른 운송 수단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한때 사양산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철도산업계는 정시성, 고속성, 안전성, 경제성 및 장거리 대량 수송능력 등을 강점으로 고급화된 차세대 고속열차 및 이층열차와 무가선트램, 자기부상열차 등 미래형 도시철도 수단을 선보이고 있다.

[상장기업분석] 수소철도 시장 두드리는 '현대로템'

현대로템도 미래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동력분산식 고속철, 트램, 자기부상열차, 2층 전동차, 저상형 전동차, 수소전기트램 등 신차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일솔루션 부문이 적자를 내면서 해외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17억원, 2595억원, 116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현대로템 지분 33.8%를 해외 기업에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선 전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차 분야에선 국내 경쟁사가 없다.

에코플랜트 부문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이들의 매출 비중은 42%에 달해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부문이 내수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다. 에코플랜트와 디펜스솔루션 부문 역시 각각 계열 기반 수요와 방위산업에 기초한 대정부 수요 등 비교적 안정된 사업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거액의 프로젝트성 수주산업이기에 신규 수주활동이 꾸준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적변동 부담이 있다.

[상장기업분석] 수소철도 시장 두드리는 '현대로템'

■SWOT 분석

△강점과 기회

현대로템은 수소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전기 철도차량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경남 창원공장에서 수소전기트램 시제품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콘셉트 차량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콘셉트 차량>

현대로템은 2023년까지 수소전기트램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탄소중립 정책기조에 따라 기존 디젤방식의 철도차량을 대신하도록 개발 영역도 넓혀간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동차, 수소전기 기관차 및 수소 고속전철 등 전차종에 수소철도 차량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시장 지배력도 갖췄다. 현재까지 세계 6대륙 37개국으로부터 철도차량, 핵심 전장품, E&M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후행되는 교체부품 공급을 비롯한 유지보수 사업과 추가 투입되는 차량사업을 유리하게 선점할 수 있다.

부품 품질도 엄격하게 관리해 차량을 제작하고, 납품 이후에도 고객서비스(CS) 조직을 통한 철저한 관리로 차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2008년 개발된 K2전차는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된 육군의 차기 주력전차다
<2008년 개발된 K2전차는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된 육군의 차기 주력전차다>

디펜스솔루션 부문과 관련해선 국내 유일의 전차개발 및 생산업체로 경쟁사가 없다. K2 전차는 세계 주요전차와 비교해 동등 이상 성능을 자랑한다. 지상군 전력증강 차원에서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물 개척전차도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전차뿐만 아니라 차륜형장갑차 분야에서도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다. 차륜형장갑차 기본형 모델 전력화가 진행 중이며, 계열형 사업인 30㎜ 차륜형 대공포 사업 차체도 양산을 시작했다.

신규 사업은 무인차량 및 로봇사업 등으로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개발 과제,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하면서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방위산업은 정부가 수요를 독점하고 있다. 국방 예산 및 군 운용 중장기 계획에 따라 시장 규모 및 향후 성장이 결정된다. 방위산업 시장은 '국방개혁2.0'에 따라 지속 확대될 전망이고 현대로템의 주력 시장인 육상용 전차 부문에 있어서도 성능개량 및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륜형장갑차 등 신규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현대로템 의왕연구소의 수소추출기 공장 내부
<현대로템 의왕연구소의 수소추출기 공장 내부>

에코플랜트 부문은 수소인프라사업, 자동차 생산설비(프레스·차체·도장·의장), 스마트물류설비, 제철설비, 환경설비사업으로 나뉜다. 현대로템은 오랜 공사수행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이 높다. 다양한 턴키공사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일관제철소를 수주한 경험으로 쌓은 제철설비 공급능력과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자동차생산설비의 풀라인 엔지니어링 및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위와 같은 3차 산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면서, 신사업인 수소사업과 스마트물류사업 등 4차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4차 산업혁명 격변기인 현재 모두를 아우르는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로템 강점이다. 현대로템은 건설, 제철, 자동차 등과의 상호 유기적인 관계로 나타나는 그룹 시너지를 통해 수주 및 해외시장 확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모듈화되어 차량 지붕에 탑재된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모듈화되어 차량 지붕에 탑재된다.>

△약점과 위협

철도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및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고 주요 지방에 위치한 혁신도시 등 거점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균형발전 수단으로 미래에도 지속 투자 및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철도산업은 국가 기간산업 및 사회간접자본 성격이 강하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수요가 감소하거나 철도산업에 대한 예산이 축소될 경우 철도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다른 운송산업의 발전에 따라 철도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 수 있을 위험도 있다. 고속성, 안정성, 경제성, 장거리 대량 수송능력 등 특유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에도 산업 성장성 한계에 부딪힐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디펜스솔루션 부문과 관련해선 대내외 정치와 안보 환경에 민감한 국방정책 특성상 향후 추진과정에 있어 기존 투자계획이나 방향이 변동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방정책이 급격히 변화한다면 방위산업 시장 규모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으며, 방산 기업 매출 규모와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방위산업은 계획산업으로 다른 산업 대비 비약적 성장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 주도로 일정 수준의 군사력 유지를 위해 지속 성장했으나 향후 전력증강계획을 토대로 연도별 및 단계별 심의를 거쳐 추진되는 계획산업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09년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별 전문화·계열화 제도 폐지로 독과점적 시장지위가 약화될 우려도 있다. 독과점 방산기업의 건전한 경쟁 저하, 기술개발 부족 등의 문제점 등이 주된 이유였다. 최근 방위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기반의 산업 구조개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경쟁체제 도입 확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이 구축한 하이넷 당진 수소출하센터 조감도
<현대로템이 구축한 하이넷 당진 수소출하센터 조감도>

플랜트 시장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위축될 우려가 있다. 국내 플랜트산업은 국가경제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철강, 자동차, 조선, 전자 등에 대한 투자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기반산업이다. 크게는 국제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으며, 작게는 국내소비 및 투자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해외 플랜트 시장은 각국 정부정책과 다국적 기업의 엔지니어링 기술우위로 인해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MARKET COMMENT

■하나금융투자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8% 높은 1047억원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분석한다. 레일솔루션에서 대만 TRA 및 이집트 카이로 3호선 전동차 등 대규모 해외사업의 생산 본격화와 기존 저가 수주물량의 생산완료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디펜스솔루션은 K-2전차 2차 양산사업 생산 및 납품 재개와 차륜형 장갑차 3차 양산 조기 생산 착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랜트에서는 수소리포머 수주 증가 및 수소트램 실증사업 등 신사업도 향후 성장 동력으로 기대된다. 목표주가: 2만4000원

■대신증권

실적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다. KTX-이음을 포함해 국내 중고속 열차 확대 기조에 대한 수 혜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는 전동차 위주로 GTX-A, B, C 노선에 대한 독점력 부각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수소 모빌리티(수소트램)와 밸류체인 한 축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K-2전차 수출 가능성과 국내 방산 증가 등도 기대한다. 목표주가: 2만4000원

■KB증권

지난 4월 일부 언론이 현대로템의 해외매각설을 제기했으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는 건 철도사업의 고착화된 저수익 구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가격을 우선시한 조달정책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적정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개선을 통해 막대한 예산과 노력이 투입된 국가핵심기술의 보전을 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목표주가: 1만9500원.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