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ESG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1100만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와 450여명의 신용조사 전문가, 전국 지사 네트워크를 갖춘 한국기업데이터. 최근 중소기업 특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모형을 개발하며 산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회사는 ESG 평가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SK그룹이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 정부조달마스협회, 제주·울산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력 기관과 ESG 연구·사업을 위한 자료를 공유,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기업데이터 측은 “현재 현대중공업의 약 400개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를 완료한 상태”라며 “국내외 산업계에서 ESG 경영은 미룰 수 없는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를 만나 ESG 평가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한국기업데이터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올해 주력하는 부분은.

▲ESG 전략부를 신설하고, ESG 평가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관련 평가모델을 구축하며 중소기업 점수를 계량화했다. 이 과정에서 맞춤형 평가 항목을 구축했다.

예컨대 탄소배출 관련 항목이나 감사위원회 도입 여부 등 대기업에 적용하는 기존의 평가 항목 대신, 중소기업의 규모와 비용 등 한계점을 감안한 현실적 평가 기준을 구축했다.

국내 ESG 평가가 초기 시작 단계인 만큼 한국기업데이터의 평가 모형과 노하우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우선 ESG 경영 도입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차근차근 평가를 늘려가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신뢰성 있는 다량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호동 대표.
이호동 대표.

-미래먹거리로 육성 중인 부분이 있다고.

▲우선 꼽아볼 수 있는 것은 ESG 평가 영역이다. 또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크레딧 트리(Credit Tree)'다. 크레딧 트리는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서비스다. 크레딧 트리는 신용평가와 매출 추정, 사업경쟁력 분석, 상권 인프라 현황·종합 신용관리보고서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1만5000여개 상권을 분류하고 사업장 단위의 경쟁력을 수치화함으로써 이용자의 사업장이 있는 상권과 업종의 성장성, 영업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서비스다.

금융결제원과 간접적인 금융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대안신용평가 모형도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양사는 모형개발 전문 인력을 투입했고, 빅데이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데이터융합센터를 신설하면서 최고의 모형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모형 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을 거쳐 올 연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하면서 우리가 ESG 경영을 해내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과 페이퍼리스 시스템 구축, 탄소배출량 절감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간 인화(人和)'를 통해 매일매일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처럼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한국기업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성장 단계를 밟아가겠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

한국기업데이터 사옥 모습.
한국기업데이터 사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