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훈 에바 대표 "아파트에 최적화된 충전솔루션에 집중합니다"

[人사이트]이훈 에바 대표 "아파트에 최적화된 충전솔루션에 집중합니다"

“우리나라 공동주택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에서 나와 창업했습니다.”

이훈 에바 대표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자동충전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2016년 삼성전자 재직 시절 자율주행 충전 로봇 아이디어로 사내벤처에 도전했다. 이후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2018년에 에바를 창업했다.

삼성전자에서 뛰쳐나올 만큼 이 대표의 창업 결심에 영향을 미친 건 공동주택 환경에 최적화된 충전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이다.

그는 2016년 당시 전기차 구매를 위해 고정식 충전기 설치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입주민 반대를 경험했다. 전기차 이용자만을 위해 충전시설이 포함한 전용 주차면을 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 비중이 높은 국내 주거 환경에서 '주차면을 점유하지 않는 충전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율주행 충전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주차장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탑재했고 전기차별로 위치가 다른 충전 포트 상황을 고려해 자동 충전하는 도킹시스템까지 적용했다. 또 전기에너지의 이동성을 고려해 대용량 배터리까지 장착했다. 제품 개발 당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이유로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화재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시장 우려 탓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몇 년 전 잇따른 ESS 화재 사고로 배터리를 장착한 자율주행 충전 로봇에 대한 일부 반감이 생기면서 창업 초기부터 시련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 경험이 오히려 보다 안전한 기술과 기능을 개발·보완하는 계기가 됐고, 지금까지 누적 100만건 이상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독자 안전시스템까지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도 인프라 확대가 가능하도록 전기를 나눠서 사용하는 '전력 공유형 충전기'를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충전시설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실제 대다수 전기차 이용자는 급속이나 초급속 충전보다 집·회사 주차장에서 천천히 충전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전력공유형 스마트 충전기'는 공동주택의 전력 상황과 주차 상황을 모두 고려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한정된 전력자원을 여러 대 충전기가 골고루 나눠 쓰는 기능이 핵심이다. 기존 충전기 1대 설치할 전력만으로도 최대 5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한 다른 기기나 특정 서버의 도움 없이 충전기 간 직접 소통해 판단을 내리는 P2P 에지 컴퓨팅 방식의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시설 확장이 쉬워 경제성까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시장 진입장벽이 아직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충전인프라를 만들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기차 시대를 앞당겨 우리 후대에 보다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