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개 사과' 내 불찰"…이재명 '대장동' 공격으로 논란 돌파

尹 "'개 사과' 내 불찰"…이재명 '대장동' 공격으로 논란 돌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24일 논란이 된 '개 사과' 사진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캠프 인선 발표 후 “사진에 나와 있는 개는 저한테는 아주 소중한 제 가족”이라며 “국민이 불찰이 있었다고 하니 저 스스로 '제대로 못 챙겼구나' 해서 사과를 드린 것이고, 다만 제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 촬영에 아내인 김건희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는 “(사진 촬영은) 제가 한 것”이라며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서는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라며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사람과 세력에 대해서도 절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윤 후보는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를 했지만 인스타그램에 '개 사과' 사진을 올리면서 사태가 수습되지 못하고 다시금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 자정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인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본인의 공식 계정에는 어린 시절 사진과 사과를 올렸다. 관련해 논란이 일자 게시글은 삭제됐다.

尹 "'개 사과' 내 불찰"…이재명 '대장동' 공격으로 논란 돌파

잇단 논란으로 여론이 안 좋아지자, 윤 후보 측은 다음달 초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본경선이 끝난 뒤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이 필요하다”며 “윤 후보가 전두환 씨를 찬양하고도 반성은커녕 먹는 사과 사진으로 2차 가해를 남발 중”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이런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서는 정말 안 된다”며 “윤석열 씨의 최근 전두환 찬양 망언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6월 항쟁 이후 지금까지 쌓아온 민주공화 질서의 기본 가치관을 뒤집는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내 경쟁 캠프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 정치의 전형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은 엄연히 당 대표의 권한인데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인가”라며 “분노한 민심과 당심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곧 드러날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해 돌파하려는 중이다. 그는 전날 SNS에 “부패의 구더기들이 대한민국을 갉아먹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검찰이 유동규를 기소하면서 뇌물죄만 적용하고 배임죄를 뺀 것은 상식을 위반한다. 범죄를 덮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두환 문제는 호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의 공통적 문제”라며 “젊음을 공포로 얼룩지게 만든 사람이 바로 전두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를 했으면 일단락 지어져야 하는데, 강아지에게 사과주는 사진은, 사과를 왜 했는지 반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신 교수는 “사회적 현상은 큰 이슈가 작은 이슈를 잡아먹는다.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은 중요한 문제고, 작은 이슈라고 볼수 없지만, 더 큰 이슈인 '대장동'이 있다”며 “대장동 의혹이 살아있는 한, 윤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